메이저 첫 우승 노리는 리키 파울러의 변화
04.09 08:49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2라운드. 데일리베스트인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4언더파 공동 선두에 나선 리키 파울러(미국)는 경기 뒤 "서두르지 말고 완급을 조절하겠다"고 했다.
이날 라운드는 파울러의 메이저 100번째 라운드였다. 세계랭킹 9위지만 메이저 우승이 없는 파울러에게는 메이저 우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파울러의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4년 US오픈의 2위였다. 마스터스에는 2011년에 첫 출전해 공동 38위를 차지했다. 파울러는 지난 해까지 모두 6번 오거스타내셔널을 밟았다. 최고 성적은 2014년의 공동 5위였지만 지난 해에는 컷 탈락을 당했다.
지난 해의 파울러와 올해의 파울러는 많이 달라졌다.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첫 승을 차지한 파울러는 2015년 제 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뒤 시즌 말에는 페덱스컵 시리즈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최고의 해를 보냈다.
PGA 투어 통산 4승을 거뒀지만 파울러의 성급한 플레이는 단점으로 지적되곤 했다.그러나 올해의 파울러는 지난 해와는 달라진 양상이다. 3라운드를 마친 파울러는 "경기를 하다보면 플레이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걸음부터 플레이 전 판단까지 모든 걸 천천히 그리고 완벽히 해보기로 했다. 그게 이번 주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파울러는 9일 열린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5언더파로 공동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불과 1타 차다. 드라이브 샷이 흔들려 보기 3개가 나오긴 했지만 36홀 연속 3퍼트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18번 홀(파4)에서 먼 거리 버디를 시도한 파울러는 첫 번째 퍼트가 짧아 2.2m 파 퍼트를 남겼지만 이 퍼트를 성공시켰다. 유리알 그린인 오거스타내셔널에서 퍼트 감만큼 큰 무기는 없다. PGA홈페이지는 "파울러의 메이저 첫 승 여부는 티샷 정확도에 달려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혼다 클래식 우승 때 보여준 것처럼 티샷 실수를 잘 만회하는 위기 극복 능력이 마스터스에서도 이어진다면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