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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왕들의 각오, 김태훈 "우승 트로피와 함께 청혼할 것"

03.09 11:49

김태훈은 올 시즌 후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이다. [사진 KPGA]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뻗어 나가는 호쾌한 장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가 지향하는 다이내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막을 앞두고 역대 KPGA 장타상을 수상한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테리우스’ 김태훈(신한금융그룹)은 2013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1.067야드로 장타왕에 올랐다. 2013 시즌에 평균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김태훈이 유일했다. 2014년 288.791야드(5위), 2015년 281.25야드(12위) 그리고 2016년 287.128야드(25위)의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를 적어낸 그는 올 시즌 장타자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뽐내겠다며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태훈은 “공을 멀리 보내는 것은 언제나 자신 있었지만 한 동안 드라이버 티샷의 방향성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력의 기복이 심해졌고 거리에 큰 욕심을 내지 않게 됐다. 다행히도 최근 드라이버 티샷의 거리와 정확도가 잡히기 시작했다. 성적도 우선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장타왕도 조심스럽게 노려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오른팔 이두근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부상을 입은 그는 시즌 종료 후 3개월 동안 부상 완치를 위해 재활에만 전념하며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3주 전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김태훈은 “평소보다 새 시즌 준비를 늦게 하게 됐지만 아팠던 부위의 통증이 사라져 만족한다. 재활 기간 동안 골프채를 잡지 못해 무뎌진 샷감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훈에게 이번 시즌은 남다르다. 시즌이 끝난 뒤면 약 3년 간 교제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는 예비 신부에게 반드시 우승 트로피라는 큰 선물을 선사하겠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14년 KPGA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6.78야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9.16야드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장타왕에 오른 허인회(JDX멀티스포츠)는 정교한 장타로 다승을 꿈꾼다. 그는 “장타의 이점은 더 가까운 거리에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리만을 고집하다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선수라면 누구나 장타를 원할 수밖에 없다. 장타의 이점이 워낙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허인회는 “올해는 KPGA 코리안투어와 일본투어를 병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체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시즌 거리에 비해 부족했던 티샷의 정확성을 정교하게 다듬고 퍼트의 거리감을 맞춰보는 등 감각적인 부분을 살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장타를 통해 프로 데뷔 이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다승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294.705야드로 KPGA 장타왕을 차지한 김건하(25)도 장타 부문 2연패에 도전한다.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그는 “드라이브샷 거리는 남자 선수들의 자존심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장타 경쟁을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장타의 비법은 스윙 아크를 최대한 크게 하는 것이다. 큰 아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연성 트레이닝에 주력하고 있다. 올 시즌 매 대회 철저한 코스 공략법을 세워 시원한 장타로 프로 데뷔 첫 승에 도전할 것”고 강조했다.

2012년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9.087야드로 역대 최고 거리를 기록하며 KPGA 장타왕에 오른 김봉섭(휴셈)도 장타 제왕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당시 허벅지 둘레가 27인치에 달했던 그는 “근육이 많은 것이 조금 불편함을 느껴 몸무게를 줄였더니 몸도 가볍고 샷도 잘된다. 몸의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매일 밸런스를 맞추는 운동을 하고 많이 뛰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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