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20대 사이에서 빛나는 '더스틴 존슨 천하'
03.06 08:46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3·미국)이 20대 젊은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존슨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장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최종 14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인 존슨은 토미 플리트우드(26·잉글랜드)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존슨은 WGC 대회 통산 4승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오픈 우승 후 2주 만에 PGA투어 통산 14승째를 챙겼다.
존슨은 저스틴 토마스(24·미국)에 1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았다. 최근 투어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는 20대 젊은 선수들과 존슨의 우승 경쟁 구도로 전개됐다. 존슨은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반면 11언더파 선두로 출발했던 토마스는 7번 홀 더블 보기, 8번 홀 보기로 연이어 타수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대신 존 람(23·스페인)이 치고 올라 왔다. 신예 람은 11번 홀 이글을 낚으며 존슨을 압박했다. 존슨이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자 둘의 타수는 2타 차로 좁혀졌다. 람이 14번 홀 버디, 존슨이 13번 홀 보기를 적는 바람에 공동 선두가 됐다. 기세가 오른 람이 15번 홀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존슨도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경기 막판 존슨이 노련하게 타수를 지킨 반면 람은 경험 부족으로 스스로 무너졌다. 람은 16번 홀과 17번 홀에서 2~3m 거리의 파 퍼트를 연달아 놓치면서 우승에서 멀어졌다. 존슨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지만 2온2퍼트로 파를 지키며 1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플리트우드는 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뒷심을 발휘했지만 1타가 모자랐다.
람은 12언더파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토마스는 11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필 미켈슨(미국)과 함께 10언더파 공동 7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안병훈(26)은 이날 5타를 잃어 합계 2오버파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