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반타작 '59타 저주', 58타 퓨릭도 우승 못해
01.23 10:12

세계랭킹 204위 허드슨 스와포드(미국)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생애 첫 승을 올렸다.
스와포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팜스프링스의 라킨타 골프장(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커리어빌더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5타를 몰아쳐 최종 20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 데뷔 6년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종전까지 최고 성적이 8위였던 스와포드는 우승 상금으로 104만4000달러(약12억3000만원)를 챙겼다.
무엇보다 전날 ‘꿈의 59타’를 적은 애덤 해드윈(캐나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화제가 됐다. 스와포드는 파3 17번 홀에서 티샷을 핀 43cm 옆에 붙이는 ‘위닝 샷’으로 해드윈의 추격을 따돌렸다.
해드윈은 59타를 치고도 눈물을 흘렸다. 12번 홀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매서운 추격전을 벌인 스와포드에 덜미를 잡혔다. PGA투어에서 기록적인 59타를 치고도 우승하지 못한 선례가 많다. 통산 8번의 59타가 나왔는데 우승 확률은 50%에 그쳤다. 짐 퓨릭(미국)은 역대 최소타인 58타를 치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짐 퓨릭은 58타를 쳤던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또 그는 59타를 쳤던 2013년 BMW 챔피언십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50대 타수의 저주’라고 할 만하다.
보통 10언더파 이상의 기록적인 스코어를 친 다음날에는 언더파를 치기조차도 쉽지 않다. 코스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거나 마음가짐과 집중력이 흐트러져 자신의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골퍼의 마음가짐에 따라 골프 코스는 변화무쌍하다.
50대 타수를 기록하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은 58타를 쳤던 짐 퓨릭의 공동 5위다. 칩 벡(미국)은 1991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59타를 쳤지만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폴 고이도스(미국)는 2010년 존 디어 클래식 1라운드에서 59타를 기록하고도 준우승을 했다.
한편 김민휘는 이날 2타를 줄여 12언더파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복귀전을 치른 필 미켈슨(미국)은 최종 11언더파 공동 21위에 올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