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지

목록

스톰 10년 만에 우승, 매킬로이 첫 아프리카 정복 실패

01.15 22:45

그레이엄 스톰이 남아공 오픈에서 1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유러피언투어 홈페이지]

그레이엄 스톰(잉글랜드)이 10년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스톰은 1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글렌도워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BMW 남아공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2007년 프랑스 오픈 이후 10년 만에 거둔 우승이다. 특히 세계랭킹 251위가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를 꺾고 정상에 올라 감동을 더했다.

스톰은 연장 세 번째 홀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스톰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1.2m 파 퍼트의 부담감을 이겨냈다. 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장전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우승에 대한 압박감도 극복했다. 39세 베테랑 골퍼 스톰은 올 시즌 알프레드 던힐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 수 있게 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스톰은 매킬로이의 맹추격에 주춤했다. 13번 홀에서 매킬로이가 가볍게 버디를 낚아 18언더파 공동 선두 자리를 헌납했다. 14번 홀에서는 2m 거리의 파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왔다. 스톰이 54개 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펼치다 나온 첫 보기였다. 이로 인해 스톰은 2위로 내려앉았다.

15번 홀에서 스톰과 매킬로이가 나란히 버디를 솎아내 1타 차가 유지됐다. 17번 홀에서 스톰에게 다시 기회가 왔다. 매킬로이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샷 실수가 나오면서 보기를 적어 둘은 다시 동타가 됐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둘은 세컨드 샷을 그린에 올렸다. 하지만 버디 퍼트 거리가 멀어 가까이 붙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1.2m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두고 매킬로이가 먼저 파로 홀아웃했다.

스톰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줬던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성공시킬 수 있는 1.2m 거리였지만 10년간 고생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래서 파 퍼트의 부담감은 컸다. 침착하게 퍼트를 넣은 스톰은 매킬로이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1, 2번째 홀에서 나란히 파를 적어 18번 홀에서 세 번째 연장전을 맞았다. 스톰은 5번 우드로 티샷을 했다. 드라이버로 호쾌한 장타를 때린 매킬로이와는 달리 스톰은 철저한 게임 전략으로 연장 승부를 풀어나갔다. 스톰이 세컨드 샷을 그린에 잘 올린 반면 매킬로이는 그린을 놓쳤다. 매킬로이의 세 번째 칩샷은 홀을 많이 지나쳤다. 퍼터를 든 스톰은 15m 버디 퍼트를 과감하게 스트로크했다. 떠난 공을 응시하던 스톰은 퍼터를 치켜 올렸다. 하지만 공은 아슬하게 홀컵을 빗겨나갔다. 이를 지켜보던 경쟁자 매킬로이도 ‘굿 퍼트’라고 웃으며 말할 정도로 아쉬운 버디 퍼트였다.

스톰은 가볍게 파 퍼트를 넣고 매킬로이의 퍼트를 기다렸다. 남은 거리는 2.5m. 부담이 될 수 있는 퍼트였다. 매킬로이의 파 퍼트가 왼쪽 살짝 빗겨나가며 스톰의 우승이 확정됐다. 매킬로이는 비록 연장전에서 졌지만 진심으로 스톰의 우승에 박수를 보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열리는 모든 대회를 정복했던 매킬로이는 최종일 4타를 줄이며 처음으로 아프리카 정복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 공유

자랑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