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들 '2017년 로리 매킬로이 천하' 예측
01.02 17:27

2017년 골프계는 타이거 우즈(미국)의 본격적인 복귀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새로운 해를 맞아 도박사들도 흥미로운 베팅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2일 베팅사이트 북메이커(bookmaker)에는 ‘2017년 스페셜 베팅 항목’들이 등장했다. ‘2017년 세계랭킹 1위로 마칠 선수’, ‘더스틴 존슨의 올해의 선수 2연패 할 가능성’, ‘필 미켈슨은 무승 사슬을 끊을까’ 등 골프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항목들이 많다. 도박사들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7년을 지배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2월31일 세계랭킹 1위로 마칠 선수’ 항목에서 매킬로이의 배당률이 가장 낮았다. 매킬로이는 배당률 2배로 책정됐다. 100원 베팅해서 매킬로이가 세계 1위로 2017년을 마치면 2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다음으로 낮은 배당률 3배를 기록했다. 세계랭킹 3위 더스틴 존슨이 4배를 기록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2017년 PGA투어 최다 우승 선수' 항목에서도 배당률이 가장 낮았다.
시즌 첫 메이저인 마스터스 우승 배당률에서도 매킬로이의 위상이 반영됐다. 매킬로이는 조던 스피스와 함께 가장 낮은 7.75배의 우승 배당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를 정복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마스터스 최고 성적이 2015년 4위에 그치고 있지만 도박사들은 매킬로이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반면 우즈의 우승 배당률은 27.25배로 책정됐다. 처음으로 마스터스 출전권을 획득한 김시우의 우승 배당률은 115배로 높다.
더스틴 존슨의 올해의 선수 2연패 수상 배당률은 4배로 기록됐다. 47세 베테랑 필 미켈슨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았다. 우승 가능성보다 무승 가능성에 배당이 쏠렸다. ‘미켈슨이 PGA투어 우승 가뭄을 해소한다’의 배당률은 4배지만 ‘우승하지 못한다’의 배당률은 -5배였다. 우승하지 못한다는 데 500원을 베팅하고 맞힌다고 해도 100원만 돌려받는다는 의미다. 미켈슨은 2013년 디 오픈 우승 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 두 번이나 탈장 수술을 한 것도 배당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일본의 괴물’ 마쓰야마 히데키는 높이 평가했다. 히데키는 2016년 마지막 5개 대회에서 무려 4승을 쓸어담으며 세계 톱랭커로 도약했다. 세계랭킹 6위인 히데키의 '메이저 우승' 항목도 등장했다. 여기에 베팅을 해서 히데키가 4개 메이저 대회 중 1개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10배의 배당률을 챙길 수 있다. 히데키는 지난해 메이저 4개 대회에서 톱10 2회를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