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 2연승 돌풍 신예 아쇽, LPGA에 도전장
11.27 08:39

인도의 신예 아디티 아쇽(18)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쇽은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도하 골프장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카타르 레이디스 오픈에서 15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은 아쇽은 캐롤라인 헤드웰(스웨덴)과 리디아 홀(웨일즈)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올해 LET에 데뷔한 아쇽은 지난 인도여자오픈 이후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아쇽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여자골프 최연소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고, 1~2라운드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3, 4라운드에서 부진으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렸다. 그리고 ‘인도의 박세리’로 주목 받았다. 인도의 인구는 12억5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골프 변방인 인도의 골퍼 인구는 12만~1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아쇽의 등장은 신선했다.
아쇽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천둥번개로 경기가 1시간30분 이상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흐트러짐이 없었다. 그는 17번 홀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마지막 홀에 버디를 낚으며 자신의 우승을 자축했다.
2016년 1월1일 프로 전향을 선언한 아쇽은 LET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며 관심을 끌었다. 프로 첫 해부터 그는 우승 2회를 포함해 14개 대회에서 톱10 6번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2016 LET 상금순위는 3위(18만 유로)까지 뛰어 올랐다. 올해 LET에서 2연승 기록은 아쇽이 유일하다.
아쇽은 3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Q스쿨 최종 3차전(90홀)에 출전한다. 올해 LPGA투어의 여왕으로 우뚝 선 에리야 쭈타누깐도 LET서 먼저 프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기량을 검증 받은 뒤 미국 무대로 건너와 성공시대를 열었다. 아쇽이 물오른 기량으로 LPGA투어 Q스쿨을 통과하며 ‘인도의 박세리’로 토대를 닦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