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골프 천재' 김혜동,KPGA Q스쿨서 부활
11.25 16:16
'왕년의 골프 천재' 김혜동(30)이 필드로 돌아왔다.
김혜동은 25일 전북 군산의 군산골프장 리드, 레이크 코스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퀄리파잉(Q)스쿨 최종 3차전에서 1언더파 공동 10위로 내년 시즌 풀 시드를 얻었다.
김혜동은 김경태와 함께 국가대표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던 선수다. 2007년 말 열린 KPGA투어 Q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하면서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발을 디뎠다.
그러나 첫 해 상금랭킹 38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이듬 해 96위, 다음 해 109위로 부진했다. 군입대를 택한 김혜동은 2012년 제대 뒤 3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을 한 뒤 투어에서 사라졌다. 김혜동은 "2013년에 결혼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웹닷컴 투어 등을 준비하면서 계속 운동을 했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올해 4월 귀국한 김혜동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에 도전하는 한편 Q스쿨을 준비했다. 10월 말 Q스쿨 1차전을 1언더파로 통과한 김혜동은 지난 주 2차전에서는 5언더파를 기록했다. 그리고 최종 3차전에서 1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혜동은 "1차전이 가장 부담되고 힘들었다. 그러나 2차전부터 조금씩 좋아지고 마음도 편해졌다. 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했다.
4년의 공백 동안 김혜동은 성숙해졌다. 한 때 330야드를 날려 KPGA투어 최장타자로 불렸던 그는 비거리를 줄이고 정확도를 추구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5개월 전 아빠가 되면서 한층 책임감 있는 골퍼로 거듭났다. 김혜동은 "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겪었다. 이제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