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 네드뱅크 3타차 단독 선두
11.13 07:07

왕정훈(21)이 12일 남아공 선시티의 게리플레이어 골프장에서 벌어진 유러피언투어 파이널 시리즈 두번째 경기인 네드뱅크 챌린지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왕정훈은 8언더파 64타라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왕정훈은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았고 이글 1개에 버디 6개를 잡았다. 그는 "이 바람 속에서 64타를 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루이 우스트이젠에 3타 차 선두다. 왕정훈은 첫날 4언더파 공동선두에 올랐다가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면서 밀려났는데 3라운드 단독선두로 도약했다.
컨디션이 무척 좋았다. 왕정훈은 1, 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았고 4번홀에서는 칩샷을 홀에 넣었다. 내리막에 공을 떨으뜨릴 공간이 거의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버디를 잡아냈다.
파 5인 10번홀에서 이글을 했다. 맞바람 홀에서 두번째 샷이 홀컵으로 굴러가 알바트로스가 될 수도 있었다. 왕정훈은 약 1m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왕정훈은 후반 들어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파 세이브를 했고 마지막 홀 버디로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왕정훈은 경기 후 “64타를 친 것도 행복하지만 보기를 하지 않은 것이 더 좋았다. 마지막 라운드는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지난 5월 하산 2세 트로피와 모리셔스 오픈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후 위상이 달라졌고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늘어 무리하다 지쳤다.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등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시즌 3승을 거두게 된다. 경쟁자는 유럽투어의 강자인 루이 우스트이젠, 앤디 설리반 등으로 만만치는 않다.
왕정훈은 시즌 최종전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으며 신인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 대회는 총상금 700만 달러가 걸렸다.
이수민은 10오버파 공동 59위다.
최종라운드를 JTBC골프에서 13일 오후 8시에서 12시까지 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