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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 CIMB 1R '90도 꺾이는 환상 버디 퍼트'

10.20 17:12

왕정훈이 20일 CIMB 클래식 1라운드 14번 홀에서 90도 꺾이는 버디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PGA 투어 홈페이지 캡처]

왕정훈이 90도로 꺾이는 절묘한 퍼트 묘기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왕정훈은 2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겸 아시안 투어 CIMB 클래식 1라운드 14번 홀에서 환상적인 버디를 낚았다. 프린지에서 굴린 볼은 직선으로 가다가 90도로 꺾인 뒤 홀컵을 향해 쏙 빨려 들어갔다. 거리도 8m로 꽤 멀었지만 퍼트 라인을 정확히 읽은 뒤 세기 조절까지 완벽했다. 왕정훈의 환상적인 버디 퍼트는 ‘오늘의 샷’으로 꼽히기도 했다.

리우 올림픽에 한국 대표로도 출전했던 왕정훈은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공동 26위에 올랐다. 왕정훈은 그린 적중률 83.3%로 정교한 아이언 샷을 뽐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는 1.80개.

2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언더파 행진을 하던 왕정훈은 12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다. 14번 홀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2005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6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연출한 ‘90도 칩샷 버디’처럼 90도 꺾이는 버디 퍼트를 넣으며 반등에 성공했다. 왕정훈은 16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2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왕정훈은 올림픽 후유증을 겪었다. 바이러스 뇌수막염으로 병원 신세까지 지는 등 한 달 동안 쉬었다. 지난 달 말 일본남자프로골프투어(JGTO) 아시아 퍼시픽 골프 챔피언십 다이아몬드컵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컷 탈락했다. 지난 주 베네치안 마카오 오픈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하는 등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왕정훈은 아시안 투어 상금랭킹 4위 턱걸이로 30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WGC HSBC 챔피언스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편 저스틴 토마스와 키건 브래들리(이상 미국) 등 3명이 7언더파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경주가 3언더파 공동 16위로 한국 선수 중 성적이 가장 좋다. 강성훈, 송영한, 김시우가 2언더파 공동 26위, 이수민이 1언더파 공동 44위, 안병훈이 이븐파 공동 57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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