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2004년 타이거와 한 조 경기 참패는 캡틴탓”
09.29 10:24
필 미켈슨이 12년 전 라이더컵 일화를 꺼냈다. 그는 "당시 캡틴이었던 할 서튼이 나와 타이거 우즈를 한 조로 묶었고, 그 선택이 안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29일(한국시간) 열린 라이더컵 기자 회견에서 캡틴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모든 것은 캡틴에서 시작된다. 한 가지 예를 들어도 되겠냐"며 "2004년 라이더컵에서 할 서튼 캡틴은 나와 우즈를 같은 조에 넣었다. 그걸 대회 이틀 전에 알려줬다.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2004년 라이더컵에선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호흡을 맞췄다. 둘의 실력만큼은 최고였기에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지만 대회 첫날 포볼, 포섬 매치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미켈슨은 "사용하는 공이 달랐다. 우즈는 스핀이 가장 많은 공을, 나는 스핀이 매우 적은 공을 썼다. 그래서 대회 전까지 4~5시간씩 공에 적응하기 위한 연습만 했다"며 "원래 대회 전엔 코스를 분석해야 한다.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공에 적응하는 연습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래선 좋은 성적이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정상급 선수들은 특히 아이언 샷을 할 때 공에 민감하다.
그는 "이게 바로 캡틴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캡틴의 선택이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며 "(올해는)2014년과는 다르다. 이번 대회는 훌륭하다. 지난 몇 주간 매일 몇 번씩 대화를 나눴다. 러브 3세는 모두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의사 결정 과정에 팀원들이 참여할 수 있다.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켈슨은 2014년 대회 패배 이후 캡틴 톰 왓슨을 "선수들이 의사 결정에 관여하지 못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JTBC골프에서 라이더컵 1, 2일째 경기를 30일과 10월1일 밤 11시부터, 마지막 날 싱글 매치를 3일 새벽 1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