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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18홀 1시간59분, PGA 비공식 최단 기록

09.26 09:59

달리는 케빈 나. [PGA투어]

'슬로 플레이어'로 유명한 재미 동포 케빈 나가 18홀을 2시간도 안돼 끝냈다. 정확히는 1시간59분52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는 '비공식 최단 기록'이라고 전했다.

케빈 나는 26일(한국시간) 끝난 PGA투어 페덱스컵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3, 4라운드에 혼자 경기했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2라운드에 허리 통증으로 기권하면서 출전 선수가 29명이 됐다. 출전 선수 29명 중 꼴찌였던 케빈 나는 첫 조에서 홀로 출발했다.

그는 캐디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PGA투어는 '케빈 나는 거의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캐디 케니 함스는 "미리 상의하고 한 것은 아니다. 첫 홀을 마치고 내가 언덕 너머로 달리기 시작했다. 케빈 나도 따라왔다"고 말했다.

전반 9개 홀은 1시간3분 만에 돌았다. 내리막은 달리고 오르막은 걸었다. 케빈 나는 "2시간 이내로 끝내긴 힘들 것 같지만 한 번 해보자고 캐디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케빈 나는 10번 홀부터 계속 달리면서 라운드를 했고 결국 1시간59분 만에 18홀을 모두 돌았다.

케빈 나는 슬로 플레이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걸 의식하고 달린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케빈 나는 "슬로 플레이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것은 아니다. 그저 재미를 위해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케빈 나는 4라운드 중 최고 성적인 이븐파를 적었다. 특히 마지막 4개 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다. 15번 홀에선 10m가 넘는 버디 퍼트도 넣었다. 그는 "이번 주 내내 퍼트가 잘 안됐는데 달리니까 4연속 버디가 나왔다. 앞으로도 종종 달려야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케빈 나는 합계 13오버파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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