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전인지, 미국 무대 첫 동반 신인왕 도전
09.22 14:09

미국의 골프 시즌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는 1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는 8개 대회를 남겨두고 있다.
국내 팬들이 주목하고 있는 부문은 신인상이다. 김시우가 올해 PGA투어의 신인 자격을 획득하면서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김시우가 이번에 신인상을 받는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 신인왕이 된다.
이미 메이저 대회 2승으로 신인 같지 않은 신인인 전인지는 이번 시즌 신인상이 확정적이다. 신인상은 생애 한 번만 받을 기회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 1223점으로 2위 가비 로페즈(멕시코, 427점)와는 796점 차다. LPGA투어는 일반 대회 우승에 150점, 메이저 대회 우승에는 300점의 신인왕 포인트를 준다. 메이저 대회가 끝났기 때문에 로페즈가 남은 8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전인지에 부족하다. 이로 인해 전인지가 1998년 박세리가 한국 골퍼 최초로 LPGA투어 신인상을 받은 이후로 10번째 한국 선수 신인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시우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PGA투어는 LPGA투어와 달리 신인상을 포인트가 아닌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한다. 이번 시즌 15개 이상 대회를 출전한 투어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투표한다. 결국 페덱스컵 랭킹이나 세계랭킹, 상금 등은 참고 자료만 된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신인은 김시우와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 둘 뿐이다. 페덱스컵 랭킹도 각각 18위와 9위로 신인 중 가장 높아 둘 중 한 명이 신인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우승은 각각 1회씩 했고 톱10은 4번, 2번씩 기록했다. PGA투어는 최근 김시우를 신인 랭킹 1위에, 그리요를 2위에 올렸다.
선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투어 챔피언십에서의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시우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컷 탈락했지만 2, 3차전 모두 톱20에 드는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30명만 출전하는 최종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신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또 그리요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확률은 올라간다.
한편 지난해엔 안병훈과 김세영이 각 유러피언투어와 LPGA투어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