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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맹타 김인호 "퍼터 바꾸니 잘 되네요"

09.03 15:05

퍼트를 바꿔 든 김인호는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기록했다. [사진 KPGA]

동글동글한 인상에 익살스런 미소. 캐디로 나오는 여동생과 함께 하는 세리머니는 김인호의 트레이드 마크다. 코스에서 보여주는 활기찬 모습은 보는 이를 즐겁게 만든다.

최근 김인호는 샷감이 물이 올랐다. 아들을 응원하러 대회장을 찾은 그의 어머니는 "대회가 없는 기간이 길었다. 그 동안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대회에 나가는 것처럼 새벽부터 일어나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인호도 "KPGA선수권부터 샷감이 정말 좋았다. 이번 대회는 올해 중 가장 샷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퍼터가 속을 썩였다. 퍼트가 자꾸 빠지자 자신감도 떨어졌다. 결국 김인호는 퍼터를 바꿔 들고 나왔다. 그리고 3일 전북 군산 골프장에서 열린 NS홈쇼핑 군산CC 전북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를 8개나 낚았다.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를 기록했고, 보기는 없었다.

단숨에 공동 2위로 나선 그는 "퍼터를 바꿨다고 하루 만에 퍼트가 잘 될 리가 없다. 첫 홀에서 버디가 나오면서 퍼트감이 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샷은 원래 괜찮았고, 실수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홀에선 2m 정도 거리의 파 퍼트를 집어 넣어 노보기 라운드를 완성했다.

김인호는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94.8야드로 투어 5위에 올라있는 장타자다. 마음 먹고 휘두르면 300m(328야드) 이상도 친다.

이번 대회 첫날 뒷바람이 불었을 땐 343야드짜리 파4 7번 홀에서 티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바람이 잔잔했던 3라운드에선 그린 앞 벙커까지 갔다. 그는 "비거리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멀리 간다. 7번 홀은 티샷을 그린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 타수를 줄일 수 있게 공략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여동생과 함께 나오지 않았다. 캐디백을 메면 체력 소모가 심하기 때문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정회원인 여동생은 드림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2012년 데뷔해 올해 4년 차를 맞은 김인호는 지난 4월 챌린지투어 2차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맛봤다. KPGA선수권에서도 15위로 올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그는 "요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다. 연습장에 가면 인사해주시는 분들도 많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국내 대회가 적어지면서 일본 투어로 눈을 돌리는 골퍼들이 많다. 김인호도 일본 Q스쿨을 준비하고 있지만 목표 1순위는 코리안투어 우승이다. 그는 "4년 차인데 코리안투어 우승이 아직 없다. 최우선 목표다. 여기서 잘 하고 일본에 가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일본과 겸해서 투어를 뛸 생각은 있지만 최대한 코리안투어를 지키고 싶다. 일본 투어에 가더라도 한국 대회가 먼저"라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승이 가시권에 들어온 김인호는 "톱10을 목표로 하고 왔다. 최종라운드에서 이 정도 순위를 유지해도 만족할 것 같다. 그래도 우승 욕심이 안 난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호는 최종라운드에 모중경, 한민규와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다.

군산=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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