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더블보기가 집중하게 된 계기"
09.02 17:44

"18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했다면 더 치명적이었을 거에요."
박성현이 2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2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하고도 5타를 줄여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선두 렉시 톰슨(미국)에 7타 차로 출발한 박성현은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추격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한창 분위기를 올리던 10번 홀(파4) 더블 보기가 나왔다.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에 빠졌고, 레이업에 실패하면서 4온2퍼트로 2타를 잃었다.
하지만 박성현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10번 홀에서 더블 보기가 나온 것이 더 집중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마지막 홀에서 나왔다면 치명적이었을 것이다. 남은 홀이 8개나 됐기 때문에 충분히 버디를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더블 보기 이후 버디를 4개나 더 낚았다.
17번 홀(파3)에선 티샷이 홀 바로 옆에 멈춰 서면서 홀인원을 기록할 뻔 했다. 그는 "볼이 핀 방향으로 정확히 날아가서 내심 기대했다. 함성 소리를 듣고 아깝게 안 들어갔다는 걸 짐작은 했다. 아직 정규 투어에서 홀인원을 해본 적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함께 경기한 톰슨에 대해선 "오늘 퍼트가 잘 안된 것 같더라. 하지만 전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많이 배웠다. 파 온이 안된 상황에서 벙커 샷이나 리커버리가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샷과 퍼트가 모두 만족스러웠지만 골프는 하루 만에 7~8타 차이가 뒤집힐 수 있다. 코스가 어려워 티샷 실수 한 번에 더블 보기, 트리플 보기가 나올 수도 있다. 그 만큼 많은 버디를 잡아야 한다"며 "이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없는데 선두권으로 3라운드에 들어가니 욕심도 난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태안=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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