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불 붙은 톰슨, OB에 빠진 박성현
09.01 14:34

한미 장타자 맞대결의 1라운드 승부는 렉시 톰슨(미국)의 완승으로 끝났다.
1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1라운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장타 1위를 달리고 있는 톰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아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오후 4시 현재). 2오버파의 박성현과는 첫 날부터 7타 차가 났다.
톰슨과 박성현은 미국과 한국을 대표하는 장타자다. 이번 대회 톰슨과 박성현이 1, 2라운드 같은 조로 묶이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대회 첫 날 이른 아침부터 출발했지만 한미 장타자의 맞대결에 갤러리들이 몰렸다.
기대했던 호쾌한 드라이브 샷 대결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페어웨이가 좁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두 선수는 드라이버 대신 우드나 아이언을 많이 잡았다. 둘 다 드라이버를 잡은 7번 홀에선 톰슨이 한 뼘 정도를 더 보냈다.
톰슨은 "드라이버는 6번 정도 잡았고 3번이나 4번 우드, 2번 아이언 등을 다양하게 잡았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한 코스"라고 말했다.
톰슨은 견고한 경기를 했다. 강풍 속에서도 페어웨이를 3번만 놓쳤고, 그린적중률도 88.9%로 뛰어났다. 톰슨은 10번 홀에서 출발해 8홀 동안 파만 했다. 답답한 듯 17번 홀(파3)에선 1온에 실패한 뒤 캐디인 아버지와 격앙된 목소리로 클럽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18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퍼터에 불이 붙었다. 남은 9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았는데 모두 3m 정도 까다로운 거리의 퍼트였다. 최근 퍼터를 바꿨다는 그는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올림픽에서도 이 퍼터를 썼다. 퍼트는 자신감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라고 말했다.
박성현은 샷과 퍼트가 모두 흔들리며 고전했다. 전반 각각 2개의 버디와 보기를 맞바꿨지만 4번 홀(파4)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6번 홀에서도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렸고, 2m 파 퍼트는 홀 오른쪽을 스쳐 또 보기를 범했다. 7번 홀 버디로 1타를 만회했지만 마지막 홀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왼쪽에 멈춰 서면서 2오버파 공동 37위에 머물러 있다.
태안=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