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챔프 윌렛, ‘돈잔치’ 페덱스컵 버리고 유럽행
08.31 10:45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페덱스컵을 포기하고 유러피언투어에 참가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돈잔치'다. 4개의 대회마다 85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고, 페덱스컵 랭킹 최종 1위에게는 1000만 달러의 보너스가 지급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를 원하지만 페덱스컵 상위 랭커들만 출전할 수 있어 출전이 어려운 대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윌렛은 스스로 출전권을 포기했다. 1차전도 불참한 윌렛은 페덱스컵 100위까지 출전하는 도이체뱅크 챔피언십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윌렛은 3차전과 최종전도 나갈 수 없다.
대신 윌렛은 유럽의 페덱스컵인 레이스 투 두바이에 집중하기로 했다. 레이스 투 두바이는 유러피언투어의 플레이오프 포인트 랭킹이다. 최종 시리즈를 거쳐 1위에 오르면 125만 달러에 더해 시리즈 출전 여부에 따른 보너스가 주어진다.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87만5000달러를 보너스로 받았다. 그래도 페덱스컵의 1000만 달러에 비하면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윌렛은 유럽으로 나간다.
최근 부진한 분위기를 뒤집으려는 의도도 있다. 윌렛은 9월1일부터 스위스 크랑 몬타나의 크랑 수 시에르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에 참가한다. 지난해 우승했던 대회다.
윌렛은 마스터스 우승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럽 투어를 통틀어 톱10은 한 번만 기록했고, 우승후보로 꼽힌 올림픽에서도 공동 37위에 그쳤다. 그는 대회를 앞둔 기자 회견에서 "최근 2~3개월 사이 경기가 좋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고, 여기에 돌아와 편안함을 느낀다. 기분 좋은 일주일이 될 것 같다"며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2위에 머무른 것은 아쉽다. 올해 꼭 1위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윌렛은 31일 현재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위다.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있는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페덱스컵에 집중하고 있고, 부상도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3위 매킬로이 역시 페덱스컵에 참가한 상태다.
한편 이번 대회엔 양용은과 이수민도 출전해 우승컵을 노린다. 이 외에도 라이더컵 유럽팀 멤버인 리 웨스트우드와 매튜 피츠패트릭(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스타 선수들도 출전한다.
JTBC골프에서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1라운드를 9월1일 밤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