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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컨디션 80%까지 올라왔다"

08.04 16:59

박인비는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때에 비해 몸 상태는 8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KLPGA 제공]

“출전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올림픽 준비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4일 제주 오라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박인비는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출전 후 두 달 가까이 재활에 힘썼다. 박인비는 그 동안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왔다.

왼손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고생했던 박인비는 ‘중수지수근골 관절 인대손상’이라며 병명을 상세히 설명했다. 올림픽 출전의 판단 근거는 오직 하나였다. 그는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 상태인지 아닌지가 유일한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해왔던 박인비는 “위민스 PGA 챔피언십 때가 20~30%였다면 지금은 80%까지 올라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인비는 이틀 동안 31홀을 소화하며 5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준비했다. 원래 프로암 18홀만 소화하고 4일에는 휴식을 취하려 했지만 13홀 연습 라운드를 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박인비의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는 “원래 9홀만 돌려고 했는데 4홀 더 돌았다. 오늘은 왼손에 테이핑을 하지 않고 처음으로 라운드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쉬는 동안 이틀 연속 18홀 라운드를 해본 적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통증이 없는 건 아니다. 박인비는 “마지막 3, 4개 홀에서는 통증이 조금 느껴진다. 통증에 대한 보호 반응으로 스윙에서 안 나오는 동작들도 있다. ‘아파도 괜찮다’는 최면을 걸고 정상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동안 과정에 정말 충실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이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골프 여제임에도 올림픽을 앞두고 설렘이 가득하다. 그는 “어떤 무대일지 감히 상상이 안 된다. 모든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라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메달 경쟁자로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 등을 꼽았다. 그는 "올해 잘 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대체로 경쟁자가 될 것 같다. 리디아 고, 쭈타누깐, 브룩 헨더슨 등이 큰 경쟁자"라며 "개인적인 바람은 제가 아니더라도 한국이 메달을 휩쓸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등인 제 몸 컨디션에 비하면 극히 작은 문제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생각 자체를 많이 안 했다. 조금 더 조심하고 할 수 있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백했다.

박인비는 오는 11일 남편, 어머니와 함께 브라질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주=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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