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 “다시 경기 해도 18번홀 2온 시도 할 것”
08.01 11:00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지미 워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침착했다.
-기분이 어떤가.
“현실 같지 않다. (오랫동안 성과가 없다가) 지난 몇 년간 모든 것이 이뤄졌다. 올해는 경기가 잘 안됐지만 원하는 목표에 가까이 왔다고 생각했다. 지난 주 몇 가지 느낌이 왔고 이번 주 잘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
-18번홀 긴장감이 어땠나. 함성을 들었나.
“들었다. 함성 소리로 판단했을 때 그 선수가 에밀리아노 그리요가 아니라 제이슨 데이일 것이란 걸 알았다.”
-18번 홀에서 안전하게 3온 하는 게 낫지 않았나. 페어웨이에서 웨지로 3번째 샷을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17번 홀에서 버디하고 나서 승부가 끝난 줄 알았다. 데이가 이글을 해도 파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18번홀 두 번째 샷을 할 때 라이도 좋았고 2온을 시도해도 20번에 19번은 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가운데를 보고 쐈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지 않아 가장 나쁜 곳으로 갔다. 난 벙커샷을 잘하고 피치샷도 잘 하기 때문에 그린에 올리지 못해도 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두 번째 샷 떨어진 자리가 생각보다 나빠 상황이 좀 흥미로워지긴 했다. 그러나 안전하게 피치샷을 했고 마지막 퍼트를 넣었기 때문에 파를 할 수 있었다. 앞으로 그런 상황이 와도 2온을 시도할 것이다.”
-10번 홀 벙커에서 자신 있어 보였다.
“10번 홀은 어렵다. 버디가 아니라 파를 하자고 경기한 홀이다.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갔는데 오르막인데다 라이가 좋았다. 그린에 공간도 많았다. 붙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탭인 거리에 붙이려 생각했는데 들어갔다. 그 다음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넣을 수 있었다. 이후로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11번홀 긴 거리 퍼트는 어땠나.
“아주 컸다. 티샷을 잘 치고 나서 아이언샷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아주 중요한 퍼트를 넣은 것 같다. 이번 주에는 매일 이런 퍼트가 있었다.”
-오늘 36홀 경기를 했다.
“18홀을 마친 후 샤워하고 좀 쉬웠다. 오늘 정말 긴 날이었다.”
-37세에 첫 메이저 우승을 한 기분이 어떤가.
“쉬운 게 하나도 없다. 이번 주는 쉽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홀이 어려웠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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