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한 데이, 8개 홀 7개 버디로 우승 경쟁 합류
07.30 08:42

연습도 제대로 못한 제이슨 데이(호주)가 맹타를 휘둘렀다. 30일(한국시간)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2라운드. 데이는 이날 5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로 공동 선두 지미 워커, 로버트 스트렙(이상 미국)에 2타 차 공동 3위로 뛰었다. 8개 홀에서 7개의 버디를 낚는 집중력을 보였다.
데이는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연습하지 못했다. 대회장에 도착하자 두 아이가 아팠고, 아내는 밤에 알러지 반응 때문에 앰블런스에 실려 응급실에 갔다. 새벽 2시경 돌아온 데이는 “연습도 준비도 부족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2언더파로 무난한 출발을 한 데이는 초반 흔들렸다. 대회가 열리는 발투스롤 골프장은 가장 어려운 홀 4개가 첫 7개 홀에 모여있다. 데이는 3번 홀 보기, 7번 홀 더블 보기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븐파로 떨어져 컷 탈락 가능성마저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첫 7개 홀을 마치자 펄펄 날았다. 8번 홀(파3)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인 것을 시작으로 8개 홀에서 7개의 버디를 잡았다. 비가 오면서 부드러워진 그린은 볼을 잘 받아줬고, 느린 그린에도 적응이 된 듯 퍼트도 쏙쏙 들어갔다.
데이는 이날 그린을 2번만 놓쳤고, 온 그린 시 퍼트 수 1.56개를 기록했다. 8번 홀부터 버디를 잡은 7개 홀은 거리에 상관 없이 모두 1퍼트로 끝냈다. 10번 홀과 13번 홀 버디 퍼트는 5m가 넘었고 14번 홀은 11m가 넘었으나 다 넣었다.
데이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메이저 첫 승을 올렸다. 당시 기록한 20언더파는 메이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었다. 올해 디 오픈에서 헨릭 스텐손(스웨덴)이 20언더파로 타이 기록을 썼다.
올해도 3승을 올려 랭킹 1위에 올리면서 메이저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우승권에선 멀었다. 마스터스 공동 10위, US오픈 공동 8위, 디오픈 공동 22위로 선전했지만 우승자와 격차가 컸다.
데이는 악재가 겹쳤던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서게 됐다.
JTBC골프에서 대회 3라운드를 31일 새벽 3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