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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 첫 메이저대회서 거뜬히 컷통과

07.30 05:13

자신있게 엄지를 치켜 든 송영한.

메이저대회에 처음 참가한 송영한이 무난히 컷을 통과했다. 송영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발투스롤 골프장에서 열린 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언더파로 오전 5시 현재 30위다.

송영한은 경기 시작 9일 전인 19일에야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비행기와 호텔 등을 예약할 시간이 빠듯했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메이저대회에는 나흘 전인 일요일 이전 대회장으로와 경기를 준비한다. 송영한은 월요일 저녁에야 겨우 도착했다.

코스도 너무 어려웠다. 송영한은 “파 4홀에서 두 번째 샷을 계속 4번 아이언만 쳐야 했다”고 했다.

그러나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첫날 전반 9홀이 고비였다. 코스의 가장 어려운 4개 홀이 첫 7개 홀에 다 모여 있다. 송영한은 이 지뢰밭을 무사히 넘겼다. 그리고 8번과 9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 덕에 1라운드를 1오버파로 마칠 수 있었다. 2라운드에서 송영한은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송영한은 “너무 갑자기 연락을 받아 당황해 오고 싶지 않은 마음도 없지는 않았다. 그런데 메이저대회 출전 자격을 얻고서 오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 생각했고 배우러라도 오는 것이 맞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코스는 파 70에 7428야드로 장타자들에게 딱 맞는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송영한은 “파 4홀에서 5번 아이언, 6번 아이언, 4번 아이언, 3번 유틸리티 등을 쳤다. 내 샷이 길지 않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놓치면 파 세이브하기가 상당히 힘들어 티잉 그라운드에서부터 매우 긴장했다”고 말했다.

골프에서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 송영한은 “거리에서 불리하지만 쇼트게임은 내가 잘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송영한은 올 초 싱가포르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와 경쟁해 우승했다. 송영한은 “스피스가 나를 잘 기억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는 척해서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줘야 하지 않을까. 송영한은 “동생이잖아요. 나보다 두 살 어린 동생인데요”라며 웃었다.

송영한은 “미국에서는 갤러리가 소리도 지르는데 선수들이 즐기면서 친다. 일본에서는 갤러리가 조그만 소리라도 내면 선수들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민하지 않게 경기하는 분위기가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스프링필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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