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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올림픽 선수단, PGA 챔피언십서 의기투합

07.26 16:01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왼쪽부터)안병훈과 왕정훈 그리고 최경주 감독이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함께 뭉쳤다. [골프파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남자골프 선수단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뭉쳤다.

안병훈과 왕정훈 그리고 한국 남자대표팀을 이끌 최경주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이 개막하는 미국 뉴저지주 스프링필드의 발터스롤 골프장에서 만났다. 이들 3명은 28일 개막하는 PGA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올림픽 대표팀이 최종 확정된 뒤 처음으로 만난 이들은 함께 연습 라운드를 돌며 자연스럽게 ‘올림픽 작전회의’를 열었다.

안병훈과 최경주는 미국 PGA 투어를 뛰면서 자주 만났다. 올림픽에 대한 의견도 종종 나눴다. 하지만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정훈은 최경주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최경주도 왕정훈의 컨디션 등을 체크하기 위해 신경을 써왔다. 왕정훈의 올림픽 출전이 결정되자 함께 모일 수 있는 일정부터 잡았고, 캐나다 오픈이 끝나자마자 미국 뉴저지로 이동해 왕정훈을 만났다.

3명은 연습 라운드 후 저녁을 함께 먹으며 본격적인 올림픽 얘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식사 일정은 연기됐다. 하지만 대회 개막 전까지 연습 라운드를 더 하기로 했고, 함께 식사를 하며 올림픽 이야기를 나누기로 뜻을 모았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이번 대회가 올림픽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모의고사다. 올림픽 메달 경쟁자들이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하기 때문에 올림픽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메달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랭킹 1~4위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도 모두 출전한다.

안병훈은 최근 ‘메이저 징크스’를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 US오픈부터 2016년 마스터스까지 4차례 연속 컷 탈락을 당하다 US오픈 공동 23위, 디 오픈 공동 59위의 성적을 거뒀다. US오픈 공동 23위는 자신의 메이저 최고 성적이다. 안병훈은 올해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을 기록한 적도 있다.

왕정훈은 미국 대회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 입성한 왕정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지난 23일 출국 이전에 황열병 등의 예방주사를 모두 맞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비록 디 오픈에서 컷 탈락했지만 샷감은 나쁘지 않다. 메이저 대회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는 디 오픈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안병훈과 왕정훈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함께 생활하며 올림픽 메달 꿈을 키울 계획이다. 왕정훈은 안병훈의 올랜도 집에서 머물고 훈련하다 브라질로 넘어간다. 왕정훈이 내달 7일, 안병훈이 8일 브라질에 입성할 예정이다. 둘은 올림픽 선수촌에서도 함께 방을 쓰며 메달 획득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이들 3명 외에도 양용은, 김경태, 송영한, 김시우, 이수민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JTBC골프는 대회 1~2라운드를 29, 30일 오전 2시, 3라운드를 31일 오전 3시, 4라운드를 8월1일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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