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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정 US여자주니어 2연패, 45년 만의 대기록

07.24 06:26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는 성은정. [사진 USGA]

성은정이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홀리스 스테이시(미국, 1969~1971년)에 이어 45년 만에 연속 우승 대기록이다.

성은정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파라무스의 릿지우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상대로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결승전은 36홀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결승에서 맞붙은 안드레아 리는 2014년 US여자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결승에서 성은정을 꺾었던 상대다. 안드레아 리의 초반 기세가 거셌다. 11번 홀까지 5홀 차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승부가 계속될수록 성은정의 집중력이 빛났다. 꾸준히 추격한 성은정은 23번 홀에서 올 스퀘어를 만들었고, 경기 막판 4개 홀을 따내며 34번 홀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성은정은 "오전에 샷이 좋지 않았는데 오후 들어서 괜찮아졌다. 5홀까지 뒤졌을 땐 18번 홀까지 2홀 차로 줄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경기했다"며 "지난해 우승했을 땐 울었는데 오늘은 그냥 기쁘다"며 웃었다.

성은정은 '검증된 예비 스타'다. 지난 6월 KLPGA 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선 쟁쟁한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연장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18번 홀 치명적인 트리플 보기를 해서 연장까지 끌려 갔다. 175cm의 큰 키와 당당한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장타가 강점이다.

올해 6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최고 권위 주니어 대회로 스타 탄생의 장이다. 박인비는 2002년, 김인경은 2005년 이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신지은과 이민지도 챔피언 출신이다.

성은정은 “박인비 언니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고, 지금 대단한 선수가 됐다. 박인비 언니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US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주동포 이민지의 남동생인 이민우(17)가 노아 굿윈(미국)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남매가 이 대회에 정상에 오른 건 이민지-민우가 처음이다. 이민지는 2012년 US걸스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 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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