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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의 결투, 디 오픈 미켈슨-스텐손 우승 경쟁

07.17 02:40

필 미켈슨과 헨릭 스텐손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7일(한국시간) 제 145회 디 오픈 챔피언십이 열린 스코틀랜드 트룬의 로열 트룬에는 최고 시속 50km, 초속 약 14m의 강풍이 불었다. 조직위는 이날 잔디를 깎지 않고 롤러로 누르지도 않았다. 바람이 강하기 때문에 그린이 반들반들하면 공이 굴러 경기가 진행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만큼 바람이 강했다. 전반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특히 후반이 지뢰밭이었다. 전반 버디 4개를 잡은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는 후반 보기 4개를 하면서 밀려났다. 특히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대형 사고가 자주 터졌다.

10번 홀은 블라인드 티샷을 해야 하는데다가 전장도 길며 포대그린이다. 11번 홀은 공이 오른쪽으로 가면 철길 OB인데 슬라이스 바람이 분다. 마스터스 챔피언인 버바 왓슨, 대니 윌렛, 조던 스피스 등은 일찌감치 출발해 이 곳에서 점수를 잃고 실망한 채 돌아왔다.

전반 3타를 줄이며 5언더파까지 내려갔던 US오픈 우승자 더스틴 존슨은 11번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면서 밀려났다. 잭 존슨, 소렌 켈센 등도 선두권을 추격하다가 1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밀려났다.

10언더파 선두로 출발한 필 미켈슨과 헨릭 스텐손은 10번 홀과 11번 홀을 잘 넘겼다. 미켈슨은 12번 홀에서 공을 숲 쪽으로 보냈는데 신기의 웨지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미켈슨이 2타 차 선두에 나섰다가 후반 파 3에서 모두 보기를 하고 스텐손이 모두 버디를 하면서 역전이 됐다.

스텐손이 3타를 줄여 12언더파, 미켈슨이 한 타를 줄여 11언더파다. 3위 빌 하스가 6언더파여서 두 선수와 거리가 멀다. 145회 디 오픈 최종라운드는 40대 두 선수가 결투를 벌여 우승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1977년 로열 트룬 인근에 있는 턴베리 골프장에서 톰 왓슨과 잭 니클러스가 챔피언조에서 대결을 벌였다. 당시 뜨거운 태양 아래서 두 선수가 펼친 드라마는 ‘백주의 대결’로 아직도 회자된다.

39년이 지난 후 로열 트룬에서 헨릭 스텐손과 필 미켈슨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두 선수가 출발하는 현지시간 오후에는 태양이 나온다는 예보다.

김경태는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하는 바람에 6오버파 77타, 합계 5오버파 공동 50위를 기록했다. 김경태가 18번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살짝 넘어가 클럽하우스 쪽으로 갔다. 김경태는 “그린 바로 뒤가 OB인 것을 몰랐다”고 말했다.

안병훈도 파 5에서 더블보기가 두 개 나와 5타를 잃고 합계 3오버파 공동 39위다. 이수민은 7오버파 65위다.

트룬=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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