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이수민, 디오픈 전초전 스코티시 오픈 출격
07.06 16:00

북해에서 부는 바람이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캐슬 스튜어트 골프장의 러프를 흔들고 있다. 한국의 신예인 왕정훈과 이수민은 이 바람을 가르며 아이언샷을 점검했다. 다음 주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을 위해서다.
왕정훈과 이수민이 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의 캐슬 스튜어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유러피언투어 애버딘 애셋 스코티시 오픈에 참가한다. 스코티시 오픈은 다음 주 열리는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의 전초전 격이다.
디오픈 출전권 4장이 걸린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이미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왕정훈과 이수민은 이번 대회에서 디오픈을 앞두고 영점 조준에 나선다.
캐슬 스튜어트 골프장은 해안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다. 코스가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링크스답게 강한 바람과 변화무쌍한 날씨가 변수다.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은 해가 떠있을 땐 반팔을 입고 있다가도 구름이 끼고 비가 쏟아지자 두터운 재킷을 입거나 연습을 포기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6일 오전 날씨는 맑았지만 기온은 10도 정도로 쌀쌀했다. 언제 구름이 몰려올지 알 수 없다.
왕정훈은 지난 3일 디 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이미 출전권을 받은 선수를 제외하고 세계랭킹 상위 13명에게 주는 출전권을 받았다.
지난 주 100회를 맞은 프랑스 오픈에서 왕정훈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2라운드 선두였고, 3라운드에서도 공동 2위를 유지해 우승 경쟁에 나섰다. 하지만 마지막 날 7오버파를 쳐 공동 22위까지 밀려났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이번 시즌 유러피언투어 1승을 거둔 이수민도 출전한다. 이수민은 지난 4월 열린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유럽 첫 승을 올렸고, 이어 5월 열린 KPGA 매경오픈에서도 준우승을 하는 등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최근 6개 대회에서 4번 컷탈락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 해설자로 변신한 양용은도 출전한다. 지난해 스코티시 오픈에서 공동 10위에 오른 그는 “링크스 코스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골프장에 도전하는 것은 좋아한다. 오랜만에 스코틀랜드에 돌아와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스코티시 오픈 1라운드를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인버네스=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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