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정훈-매킬로이 2타 차 공동 2위 프랑스 오픈 3R
07.03 00:49

왕정훈이 100회를 맞은 프랑스 오픈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왕정훈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 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100회 프랑스 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6언더파로 선두 통차이 자이디(태국)에 2타 차 공동 2위다.
왕정훈은 3라운드 초반 경기가 매우 뛰어났다. 2번 홀(파3) 티샷을 홀 가까이 붙여 첫 버디를 잡았고 4, 5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했다. 7번 홀에서는 10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틀 연속 보기를 했던 9번 홀에서도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분위기가 좋았다.
그러나 후반 들어 흔들렸다. 12번 홀 첫 보기가 나왔고, 13번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에서는 러프에서 과감히 그린을 한 번에 공략하려다가 워터 해저드에 빠져 또 한번 보기가 나왔다. 16, 17번 홀에선 버디 퍼트가 두 번 모두 홀 바로 옆에 멈추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에 버디만 4개 낚았던 전날 경기와는 대조적이었다.
하지만 1언더파를 친 왕정훈의 성적은 좋은 편이다. 이날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지면서 늦게 출발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했다. 3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2명 뿐이었고, 왕정훈보다 나은 성적을 적은 선수도 5명에 불과했다. 매킬로이, 대니 윌렛 등 유럽 최고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왕정훈이 대형 사고를 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매킬로이의 경기는 왕정훈과 정반대였다. 1번 홀 티샷부터 워터 해저드 옆에 걸쳐 레이업 해야했고, 그린 주변에선 어프로치 실수까지 나와 더블 보기로 출발했다. 매킬로이는 9번 홀까지 4타를 잃었지만 후반 버디 5개로 전반 실수를 모두 만회하고도 1타를 더 줄였다. 결국 전반에 뛰어났던 왕정훈과 후반에 빛났던 매킬로이는 이틀 연속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통차이 자이디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쳐 단독 선두에 올랐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라운드를 3일 오후 10시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