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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 퍼터 두 동강 낸 대니 윌렛

06.22 15:25

US오픈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그린을 살피는 대니 윌렛.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렛(잉글랜드)이 US오픈에서 분에 삭히지 못해 퍼터를 두 동강 냈다. 마스터스 우승을 함께한 퍼터였다.

대니 윌렛은 20일(한국시간) 끝난 US오픈에서 9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빠른 그린에 고전했다. 윌렛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온 그린 시 퍼트 수 1.82개로 부진했고, 3퍼트도 자주 나왔다. 1라운드 5오버파를 치고 2라운드는 이븐파로 잘 버텼다. 하지만 3라운드에서 다시 3타를 잃어 선두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화가 폭발했다. 3라운드 10번 홀 출발한 윌렛은 7번 홀 보기를 범하고 퍼터를 난폭하게 캐디백에 쑤셔 넣었다. 캐디가 퍼터를 꺼내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어진 8번 홀에서도 3퍼트로 연속 보기를 했다. 화가 난 윌렛은 퍼터를 오크몬트 코스의 다리에 몇 차례나 후려쳤다. 9번 홀에서 웨지를 쓴 윌렛은 퍼터에 대한 질문에 "불행히도 그 퍼터는 지금 두 동강이 난 상태다"라고 말했다.

윌렛은 대회를 마치고 "다행히 여분의 퍼터를 준비해 와서 4라운드에선 퍼터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린에서 매우 나빴던 일주일이었다. 그린을 읽고 페이스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일주일 내내 퍼터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불평했다. 또 "1~3라운드에서 33개에서 35개 사이의 퍼트를 한 것 같다. 이렇게 퍼트하면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에서 윌렛은 퍼트가 가장 잘 했다. 4일 간 3퍼트는 1번만 기록했고 출전 선수 중 가장 적은 8개의 보기를 범했다. 평균 퍼트 수도 1.58개로 적어 4일간 꾸준한 성적을 내며 5언더파 역전 우승을 했다. 그러나 마스터스 우승을 도운 퍼터는 US오픈에선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스터스 우승 퍼터를 버리진 않을 계획이다. 윌렛은 "퍼터는 수리할 계획이다. 수리 후 사용하진 않고 그냥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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