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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메이저 4연속 컷 탈락 부진 씻을까

06.15 15:43

안병훈은 세계랭킹 27위에 오르는 등 최근 무서운 기세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골프파일]

한국 남자골프의 에이스 안병훈이 메이저 대회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까.

안병훈은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에 있는 오크몬트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오픈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27위 안병훈은 한국 선수 중 랭킹이 가장 높다. 유럽과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안병훈은 올 시즌 세계랭킹 톱30을 유지하며 톱랭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병훈은 한국에 2장이 걸린 올림픽 티켓도 사실상 확정했다. 안병훈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한국 선수는 39위 김경태다.

유러피언투어 통산 1승과 PGA 투어 준우승 경험 등이 있는 안병훈은 메이저 대회에서는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유럽의 빅이벤트 대회 등에서는 성적이 좋지만 메이저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안병훈은 지금까지 8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컷 통과를 1번 기록했다. 최고 성적이 2014년 디 오픈 공동 26위다. 201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마스터스와 US오픈, 디 오픈에서 3연속 컷 탈락했다. 그리고 기량이 향상된 2015년 US오픈부터 올해 마스터스까지 4개 대회 연속으로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성적이 좋지 않은 데다 코스도 어렵기 때문에 안병훈은 메이저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그는 “우선 컷 통과가 목표”라고 선을 긋고 있다.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일단 컷 통과가 최우선 과제다. 대회가 열리는 오크몬트 골프장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라 더욱 신경이 곤두선다. US오픈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며 대회를 대비한 안병훈은 “그린 스피드가 정말 빠르다. 경사도 많다”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조 편성도 흥미롭다. 주최 측은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출신인 안병훈(2009년)과 대니 리(2008년), 매튜 피츠패트릭(2013년)을 한 조로 묶었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며 2008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안병훈이 다음 해 17세11개월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제2의 매킬로이’로 주목 받고 있는 피츠패트릭은 지난해 유러피언투어에서 안병훈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신예다. USGA 홈페이지는 안병훈이 속한 조를 눈여겨봐야 할 그룹으로 꼽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크몬트 골프장은 벙커가 210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편이고, 마스터스처럼 그린도 빠르기 때문에 정교한 샷을 바탕으로 끈기 있는 경기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과 함께 김경태와 강성훈도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조던 스피스(미국)는 대회 2연패를 겨냥한다. 역대로 US오픈 2연패를 차지한 선수는 윌리 앤더슨(스코틀랜드), 존 맥더못, 바비 존스, 랄프 걸달, 벤 호건, 커티스 스트레인지(이상 미국) 등 모두 6명이다. 타이거 우즈도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적이 없다. 세계랭킹 2위 스피스는 최근 5개 메이저 대회 성적의 평균이 2위일 정도로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승을 2번 했고, 준우승도 2차례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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