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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1번 김승혁 32번 송영한에게 덜미,매치는 역시 이변 드라마

06.10 16:32

2014년 대상 수상자 김승혁은 최근 세계랭킹이 547위까지 추락했다. [KPGA]

시드 1번 김승혁이 초청 선수로 출전한 시드 32번 송영한에게 덜미를 잡혔다.

2014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김승혁은 시드 1번을 받고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 출전했다. 그는 64강전에서 3년 연속 이어졌던 ‘시드 1번의 저주’를 극복하며 32강에 올랐지만 ‘어린 왕자’ 송영한은 넘지 못하고 1홀 차로 패했다.

10일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이 열린 경기 용인의 88골프장. 마지막 조로 나선 김승혁과 송영한의 경기에 관심이 집중됐다. 둘은 이날의 하이라이트 조답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명승부를 펼쳤다. 둘은 1번 홀에서 나란히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0번 홀까지는 김승혁이 1홀 앞서나갔다. 지난해 클럽 교체 이후 급격히 무너졌던 김승혁은 그 동안 티샷이 잘 되지 않아 고전했는데 이날은 샷이 좋았다. 김승혁은 11, 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한 송영한에게 1홀 차 역전을 허용했지만 14번 홀에서 핀 50cm 옆에 붙이는 정교한 샷으로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하지만 15번 홀 1m 거리의 버디를 놓친 송영한이 16번 홀에서 4m 버디를 낚아 다시 달아났다.

김승혁은 1홀 뒤진 채 맞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컨드 샷을 가까스로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6m 버디 퍼트가 아쉽게 빗나가 송영한에게 패했다.

김승혁은 2014년 한국과 일본 무대를 제패하며 세계랭킹 122위까지 올랐다. 이후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어 세계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최근 세계랭킹 포인트를 거의 획득하지 못하면서 547위까지 추락했다. 1년8개월 만에 세계랭킹이 425계단이나 하락한 것이다. 김승혁은 “최근 성적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이제 순위를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예전 샷감에 비교한다면 60% 정도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던 송영한은 “승혁이 형이 정교한 골프를 해서 힘들었다. 후반에 갈수록 날씨가 더워서 힘들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좋은 기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송영한은 11일부터 시작되는 16강 조별리그에서 문경준, 이상엽, 김수환과 경기를 벌이게 됐다. 16강 진출자들은 조별리그 3경기 결과를 통해 우승을 겨룬다. 4개 그룹의 조 1위 중 승점(다승-홀별 승점순)이 가장 높은 2명이 우승컵을 놓고 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과 최근 무서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박상현, 매치플레이의 강자 주흥철 등도 가볍게 16강 조별리그에 진출했다. 무명 김수환은 테리우스 김태훈을 물리치고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JTBC골프는 대회 16강 조별리그를 11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용인=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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