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싱웨어 16강행 주흥철 "아내 생일 선물로 우승컵 준비"
06.10 15:54

‘애처가’ 주흥철이 특별한 아내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32강전이 열린 10일은 주흥철의 아내 김소희씨의 생일이었다. 그래서 주흥철은 더욱 이를 악물고 경기를 펼친 끝에 김민석을 1홀 남기고 2홀 차로 승리하며 16강전에 진출했다. 전날 64강전 4번 홀에서 홀인원을 적기도 했던 주흥철은 기분 좋은 발걸음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이날 승리를 아내에게 바쳤지만 생일 선물은 아니었다. 주흥철은 “아내가 선물로 우승컵을 받고 싶다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매치플레이의 강자’ 주흥철은 특별한 생일 선물을 바칠 자신이 있다. 주흥철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7년 연속 64강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는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에는 4위에 오를 정도로 매치플레이에 강했다.
주흥철은 매치플레이에서는 무서운 선수가 없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18홀 매치플레이라면 크게 두려워할 선수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승후보로 자신을 당당하게 지목하기도 했다.
주흥철은 루키 시절인 2006년부터 매치플레이를 잘했다. 루키 챔피언십 매치플레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그는 매치플레이에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그는 “매치플레이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니고 한 홀 한 홀 승부가 나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만회할 기회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롭게 도입된 16강 조별리그는 만만치 않다. 이틀간 36홀을 치러야 하는 강행군이자 체력전이다. 그는 “새로 바뀐 포맷은 저에게 유리하진 않다. 이기더라도 많은 홀 차로 이겨야만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며 “저는 샷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몰아가는 샷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이기더라도 1홀, 2홀 차가 많은 편”이라고 털어놓았다.
지난 주 일본 투어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던 주흥철은 상태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그는 “어제 연습할 때만 해도 정말 아팠는데 경기를 하면서 점점 나아졌다. 마사지를 받고 나니 오늘은 더 좋아졌다. 조금 아프면 경기가 더 잘 풀릴 때가 있는데 이번 대회도 그런 것 같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흥철은 디펜딩 챔피언 이형준, 김대섭, 황인춘과 11일부터 16강 조별리그를 차례로 펼치게 된다.
JTBC골프는 11일 대회 16강 조별리그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용인=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