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올림픽 출전 어려워졌지만 꿈은 더 커졌다"
06.09 16:14

한국 골프의 차세대 스타 이수민이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꿈을 더 키우고 있다.
이수민은 지난 7일 8주간의 강행군을 마치고 귀국했다. 스웨덴에서 유러피언투어를 한 뒤 20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9일 경기 용인 88골프장에서 열린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64강전을 치렀다. 피로 누적 탓에 이수민은 윤정호와 맞대결에서 1홀 차로 패했다. 이로써 이수민은 지난해 64강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이수민은 14번 홀까지 1홀 차로 앞서가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두 홀을 내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러피언투어 선전 인터내셔널 챔피언 이수민은 세계랭킹 78위로 대회 출전 선수 중 최고 랭커다. 하지만 선전 인터내셔널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27위 안병훈과 38위 김경태로 올림픽 출전 선수가 굳어져가고 있다. 이수민은 “여러 나라를 돌면서 열심히 쳤는데 올림픽 출전은 힘들어진 것 같다. 하지만 유럽 무대를 뛰면서 꿈은 더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그 동안 아시아에서 열렸던 유러피언투어만 소화했던 이수민은 아프리카 모리셔스에 이어 아일랜드, 잉글랜드, 스웨덴 등을 돌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그는 “유럽 톱랭커들과 경쟁하고 다양한 코스들을 돌아봤다. 아시아와는 완전히 코스가 다르다”며 “확실히 쇼트게임이 더 좋아져야 경쟁력이 생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선배 안병훈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수민은 “BMW PGA 챔피언십 때 매일 안병훈 프로와 식사를 같이 하며 많은 얘기를 들었다. 투어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3년간 유럽의 2부 투어를 누비며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BMW PGA 챔피언십을 석권하는 등 세계 정상급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이수민은 “안병훈 프로처럼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민은 유럽 투어를 거쳐 최종적으로 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20대 초반의 젊은 혈기에도 유럽 투어의 장거리 이동은 쉽지만은 않다. 그는 “시차 적응과 장거리 이동이 어려울 때도 있지만 재미있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수민은 현지 매체와 영어 인터뷰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그는 “3년 전부터 전화로 현지인과 대화하며 영어 학습을 해왔다. 그래서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다. 같이 다니는 캐디 형도 영어를 잘 한다”라고 말했다.
용인=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