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골퍼 스피러낵, "나 실력도 있어요" 프로 첫 승
06.02 09:53

페이지 스피러낵(23·미국)이 프로 데뷔 후 첫 승을 올렸다.
스피러낵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를 졸업한 뒤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데뷔전은 지난 12월 두바이에서 가졌다. 골프 실력으로는 무명에 가까웠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진들로 유명세를 탄 스피러낵을 대회 측에서 초청했다.
그러나 이틀간 12오버파를 쳐 컷 탈락했다. 일각에선 '실력이 없는데 외모 덕분에 주목받는다'고 비난했고 스피러낵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스피러낵은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골프를 계속 칠지는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 스피러낵이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콧데일 인근의 오렌지 트리 골프장에서 끝난 캑터스 투어 16회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캑터스 투어는 미국 서부에서만 열리는 소규모 여자 투어다. 투어 측은 LPGA나 시메트라 투어(2부 투어)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고 설명한다. 선수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회를 여는 지역을 한정했고, 매년 20~25개 정도의 대회가 열리며 3라운드로 치러진다. 올해는 29개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스피러낵은 3일간 3언더파를 쳐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한나 오 설리반(18·미국)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설리반은 지난해 시메트라 투어에서 최연소 우승을 거둔 미국 여자 골프 유망주다. 스피러낵은 연장 첫 홀에서 설리반을 꺾었다.
한편 스피러낵은 지난달 미국 골프 표지 모델로 선정되며 여자 골프 외모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