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우승 절실한 이상희, 김경태, 투혼의 샷 대결
05.21 15:51

이상희가 4년 만에 국내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5년 동안 국내 대회 우승이 없는 김경태도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21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오픈 3라운드.
이상희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7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6언더파를 기록한 2위 김경태에게 1타 차다.
이상희와 김경태는 공통점이 많다. 한국과 일본 투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둘은 일본에 비해 한국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12년 말 일본프로골프(JGTO) 퀄리파잉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한 이상희는 한국에서는 2012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KPGA선수권에서 통산 2승을 거둔 이후 우승을 못했다. 일본 투어에서 두 차례나 상금왕에 올랐고 올 시즌에도 2승을 기록 중인 김경태도 국내에서는 2011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4승째를 거둔 뒤 침묵하고 있다.
이상희와 김경태는 현재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이상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고열로 링거까지 맞으며 대회를 치르고 있다. 김경태는 한 달 전부터 왼쪽 골반 통증이 심해져 걷는 것이 힘들다.
컨디션은 난조지만 샷감은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좋은 것도 비슷하다. 첫날 5언더파 단독 선두였던 이상희는 둘째 날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다. 김경태는 사흘 동안 1, 2, 3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라운드가 거듭될 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이상희와 김경태는 2주 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상희는 3라운드까지 단독 2위, 김경태는 공동 3위에 올라 우승에 도전했지만 각각 공동 6위, 공동 3위로 우승을 놓쳤다.
국내 투어 우승이 절실한 두 선수는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다.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처음 펼쳐지는 맞대결이다. 이상희는 "(김)경태 형이 워낙 일본에서 잘 한 대단한 선수이기 때문에 우승을 못하더라도 후회없이 경기하겠다"고 했다. 김경태는 "(이)상희가 요즘 워낙 샷감이 좋다고 들었다. 쉽지 않은 승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희, 김경태와 함께 동반 경기를 하는 선수는 공교롭게도 박상현이다.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일에 4타를 줄이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박상현은 이날 3타를 잃고 5언더파 3위로 내려앉았다.
김도훈, 이성호, 김봉섭, 이기상이 3언더파 공동 4위, 지난 해 우승자 최진호와 최경주가 1언더파 공동 10위다.
영종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