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없는 안도은, 매일유업 단독 선두 돌풍
05.14 15:31

시드도 없는 선수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호주 교포 안도은(25)이 주인공이다.
안도은은 14일 대전광역시 유성골프장에서 열린 매일유업오픈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중간 합계 13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12언더파 단독 2위 모중경에 1타 차 단독 선두다.
안도은은 2014년 말 시드전을 통과하면서 지난 해 KPGA투어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12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밖에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상금랭킹 112위로 시드를 잃었다. 시드전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공동 78위에 그쳐 풀 시드를 얻는데 실패했다.
안도은은 이번 대회에 시즌 첫 출전 자격을 얻었다. 상위 랭커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시드 169번인 그에게 기회가 왔다. 첫 출전 기회를 잡은 안도은은 기다렸다는듯 맹타를 휘둘렀다. 3라운드 내내 60타대 타수(69-67-67)를 적어내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 돌풍을 일으켰다.
1991년생인 안도은은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위해 호주로 떠난 선수다.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그는 2012년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 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했고 이후 중국 등 여러 투어를 돌아다녔다. 한국 투어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지난 해에 첫 관문을 뚫었다. 안도은은 "고생을 많이 했지만 언제 올 지 모르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내가 생각한대로 샷도, 숏게임도 되고 있다. 우승과 관계없이 내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윤과 김태훈, 강경남이 11언더파 공동 3위다. 무빙데이인 이날 김성윤은 5타, 김태훈은 3타를 줄였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강경남은 1~3번홀을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보기 4개와 버디 2개가 나와 1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4타를 줄인 최진호가 10언더파 6위, 박준섭, 권명호, 이지훈, 김진성 등이 9언더파 공동 7위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김진성은 이날 챔피언 조로 출발해 버디 4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1타를 잃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15일 낮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유성=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