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 앞에서 우승컵 들고 싶은 '스마일맨' 김형성
05.05 16:10

"아빠는 왜 우승을 못하냐는 이야기를 하네요."(웃음)
5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매경오픈 1라운드. 5언더파 공동 선두에 오른 '스마일맨' 김형성은 "꼭 우승을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이유는 딸 때문이다. 두 딸 무진(7), 아진(5)의 아빠인 김형성은 끔찍한 '딸 바보'로 통한다. 김형성은 "최근에 (김)경태가 워낙 잘 하니까 딸들이 아빠는 왜 못하냐는 핀잔을 준다"고 말했다.
김형성의 두 딸은 어린이 날인 이 날 대회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했다. 오전 조로 출발한 김형성은 딸들 앞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멋진 아빠가 됐다. 김형성은 10번 홀에서 출발해 12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는 등 전반에 3타를 줄였다. 2번 홀(파4)에서 첫 보기가 나왔지만, 6번 홀(파3) 3m 버디에 이어 8번 홀(파4)에서는 8m 가량의 긴 버디를 성공시켰다. 마지막 홀인 9번 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며 기분 좋은 버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형성은 이 대회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한다. 김형성은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우승 없이 톱 10 두 차례를 기록했다. 더 크라운스 공동 5위, 도켄 홈메이트컵에서 공동 6위를 했다. 두 대회 모두 김경태가 우승자였다. 상금랭킹 13위로 선전하고 있지만 김경태의 맹활약에 빛이 바랬다. 김형성은 "큰 위기나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실 이번 주에 일본에서 경기가 있는데 이 대회를 꼭 우승하고 싶어 일본 투어 캐디까지 대동해 대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김형성은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2011,2013)를 기록했다.
오후 조로 경기한 박상현이 5언더파 공동 선두다.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가 나왔다. 박상현도 올 시즌 일본 투어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박상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고 싶다. 우승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성남=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