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섭 부활 샷, 김대현, 김태훈 추격, 동부화재 1R
04.21 18:34

김대섭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김대섭은 21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았다. 8언더파는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김대섭은 지난 몇 년 동안 터널을 지났다. 아마추어 시절 2승을 포함 통산 10승을 거뒀지만 2012년 한국오픈 이후 우승을 못했다. 지난 해에는 톱 10 두 차례에 드는데 그쳤다. 김대섭은 "지난 몇 년 동안 부진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김대섭이 지난 2012년 군 제대 뒤 보름 만에 우승하면서 재기했던 대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대섭은 12번 홀(파5)에서 3m 버디를 시작으로 15번 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서도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쇼트 게임의 귀재'라는 별명답게 그린을 놓쳐도 어프로치 샷으로 보기 위기를 넘겼다.
지난 해 KPGA 챌린지투어 상금랭킹 4위로 올 시즌 투어 카드를 획득한 전윤철이 7언더파 단독 2위다. 전윤철은 2008년에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퍼트 입스로 오랫동안 고생했다. 군 제대 후 2부 투어에서 활동하다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정규 투어 출전이 두 번에 불과한 신인답지 않게 차분한 경기를 했다. 보기는 없었고 버디 7개를 잡았다.
3위는 버디 9개와 보기 3개로 6언더파를 적어낸 김대현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대현은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2번 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5번 홀(파4)에서 보기를 한 뒤 6번 홀(파5)에서 티샷을 아웃오브바운스(OB)를 내면서 연속 보기가 나왔다.
1라운드는 이른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와 짙은 안개가 코스를 덮치면서 5시간이나 지연돼 치러졌다. 오전 조 선수들은 경기를 마쳤지만 오후 조 선수들은 한 명도 경기를 마치지 못해 22일 잔여 경기가 치러졌다.
3위까지는 순위 변동이 없었으나 잔여 경기를 치른 김태훈, 박효원 등이 타수를 줄이면서 5언더파 공동 4위로 합류했다. 박효원은 지난 해 이 대회에서 연장 끝에 허인회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맹동섭, 이형준, 황인춘 등이 4언더파 공동 11위다.
지난 해 우승자 허인회는 6오버파를 적어내며 150명 중 공동 141위로 부진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와 보기 7개를 쏟아냈다. 아웃오브바운스를 두 번이나 냈고, 퍼트감도 좋지 않았다. 군 제대 후 3년 만에 투어에 복귀한 강경남은 전날 9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이날 잔여 경기에서 버디 1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로 4타를 잃었다. 4오버파 공동 127위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포천=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