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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제대 복귀 강경남 "게으른 천재라는 이미지 벗겠다"

04.20 17:46

군 제대 뒤 2년 만에 투어에 복귀하는 강경남. 그는 "게으른 천재라는 오명을 벗겠다"고 했다.[리한 스포츠 제공]

'승부사' 강경남이 돌아온다. 21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은 군 제대 후 2년 만의 복귀전이다.

강경남은 지난 2년 동안 많이 달라졌다. 지난 겨울 동계 훈련을 하면서 근육을 불린 탓에 체중이 많이 불은 모습이었다. 뙤약볕 아래 맹훈을 대변하듯 피부는 검게 그을렸다. 강경남은 "군 입대 몇 년 전부터 해외 전지 훈련을 갈 수 없었다. 지난 겨울에 오랜만에 전지훈련을 가면서 정말 마음먹고 제대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강경남은 입대 전 딱 10년을 KGT에서 활약했다. 통산 9승을 거뒀고 2006년에는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거침 없는 플레이,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많은 사랑도 받았다. '승부사', '가을 사나이' 같은 별명도 따랐다.

'게으른 천재'같은 유쾌하지 않은 별명도 있었다. 강경남은 "나는 천재가 아니다. 사실 허리 디스크로 오랜 시간 고생했다. 연습을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는데 그걸로 오해를 받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이 연습하지 않았다면 10년 동안 9번이나 상금랭킹 톱 10에 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무 살 혈기 왕성했던 시절 돌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강경남은 어느 덧 30대 중반의 생각 많은 선수가 돼 있었다. 강경남은 "군생활 동안 제대 뒤 어떤 선수가 돼야 할 지 생각을 많이 했다. 제 2의 골프 인생을 잘 꽃피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강경남은 지난 해 하반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퀄리파잉 스쿨을 15위로 통과하면서 올 시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목표는 최저 타수상이다. 강경남은 "평균 타수상은 일년 내내 잘 쳤다는 의미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퍼팅을 잘 해야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퍼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오전 11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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