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티샷 준비 마친 브라이슨 디섐보
04.12 16:50

'필드의 물리학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프로로 전향했다. 디섐보는 마스터스가 막을 내린 11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프로 전향을 선언했다. 이번 주 열리는 RBC 헤리티지가 그의 프로 데뷔전이다.
디섐보는 아마추어 마지막 대회였던 마스터스에서 5오버파 공동 21위에 올라 최고 아마추어에게 주는 실버 메달을 받았다. 1~2라운드에서 전년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전년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와 경기했고 한때 선두권을 달리기도 했다. 디섐보는 "아쉽긴 하지만 최고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디섐보의 행보는 지난 해부터 비상한 관심이었다. 디섐보는 지난 해 미국대학스포츠(NCAA) 디비젼Ⅰ챔피언십과 US아마추어 챔피언십을 한 해에 우승했다. 이 두 대회를 한 해에 우승한 건 잭 니클라우스, 필 미켈슨, 타이거 우즈, 라이언 무어(이상 미국)에 이어 다섯 번째였다. 벤 호건을 연상시키는 모자, 똑같은 길이의 샤프트를 낀 클럽을 사용하는 그는 그 자체로 화제였다.
디섐보는 지난 해 하반기부터 프로행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지난 해 말 호주 마스터스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초에는 유러피언투어에도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디섐보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과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 출전해 각각 공동 54위와 공동 18위에 올랐다.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공동 18위를 했다. 마지막 날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66타를 쳤다.
남부감리교대학(SMU) 물리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디섐보는 프로 전향을 위해 지난 해 가을 학교를 그만뒀다. 디섐보는 "스피스도 프로 전향을 위해 2학년 때 대학(텍사스대학)을 그만뒀다.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프로 골퍼 디섐보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매킬로이는 "디섐보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공을 잘 컨트롤할 줄 알고 퍼팅도 잘 한다. 디섐보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PGA투어 통산 42승을 거둔 필 미켈슨(미국)도 "골프를 바라보는 디섐보의 관점은 매우 독특하다. 자신만의 확고한 견해와 신념이 있다"고 칭찬했다.
디섐보는 투어 시드 없이도 당분간 바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를 비롯 7개 정도의 대회에 이미 초청받았다. 다음 주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도 출전한다. 디섐보는 "프로행을 위해 6~7개월을 열심히 준비했다. 그동안 가능한 많은 프로 대회에 나가려 했고,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