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러-미켈슨 컷탈락.. 우승 후보들의 수난
04.09 12:02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우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9일(한국시간)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선 더 강해진 바람에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대회 전 PGA투어가 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했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파울러는 2014년 마스터스 공동 5위, 지난해 공동 15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잃었고, 2라운드에서도 1오버파를 쳤다.
파울러는 날씨가 안 좋았던 것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여기서 경기하는 것은 날씨와 상관없이 심리적으로 매우 힘들다. 좋은 샷도 많았지만 내 최고의 모습은 아니었다. 이번 주를 돌아보며 많은 걸 배우겠다"고 했다.
마스터스에서 세 차례나 우승한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켈슨은 1라운드에서 이븐파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7오버파를 쳐 컷탈락했다. 15번 홀(파3)에서 세컨드 샷이 그린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져 내려와 물에 빠지는 등 샷 난조였다. 미켈슨은 15번 홀을 포함해 더블 보기를 3개나 범했다.
2013년 마스터스 우승자 아담 스콧(호주)은 1라운드에서 4타를 잃었고, 2라운드에선 이븐파를 기록해 4오버파 공동 42위로 컷을 통과했다. 올 시즌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는 등 상승세 속에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마스터스를 두 차례나 제패한 버바 왓슨(미국)은 6오버파 57위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이틀 연속 3오버파를 기록한 왓슨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나 2011년 우승자 찰 슈워젤(남아공)은 8오버파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도박사들이 뽑은 우승후보 1순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1오버파 공동 15위로 주춤하다. 반면 조던 스피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위, 2위에 올라 3라운드에서 피할 수 없는 정면 대결을 펼치게 됐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