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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리도 2009년 한 홀 6퍼트 악몽

04.08 11:49

어니 엘스와 대니 리는 '유리알 그린'으로 악명 높은 마스터스의 희생양이 됐다. [골프파일]

어니 엘스(49)가 악명 높은 마스터스의 빠른 그린에서 고전했다. 7년 전 대니 리(26)의 악몽과 오버랩됐다.

엘스가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있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 1번 홀(파4)에서 6퍼트를 했다. 3온 후 6퍼트로 5오버파 퀸튜플 보기를 적었다. 세 번째 칩샷을 60cm 거리에 잘 붙였지만 뭔가에 홀린 듯 가까운 거리에서 무려 6타를 더 적었다.

처음엔 방송과 뉴스에서 퍼트 수가 7개라고 보도됐다. 너무 퍼트를 많이 했기 때문에 제대로 세지 못한 해프닝이었다. 그러나 이후 6개로 정정됐다.

7년 전인 2009년에 대니 리도 똑같은 퍼트 악몽에 울었다. 1번 홀이 아니라 후반 첫 홀인 10번 홀에서였다.

당시 아마추어 랭킹 1위이자 최연소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였던 대니 리는 첫 날 2오버파로 컷 통과에 근접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잘 가다가 10번 홀에서 퀸튜플 보기를 적었다. 엘스처럼 3온 후 6퍼트를 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대니 리는 2라운드에서 9오버파 81타를 적으며 컷 통과에 실패했다. 대니 리에게 마스터스는 악몽으로 기억됐다. 그는 마스터스 두 번째 출전을 앞두고 “7년 전에는 6퍼트 외에 기억이 나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니 리는 두 번째 출전에서는 퍼트를 잘 했다. 이날 대니 리는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5개일 정도로 준수했다. 또 끔찍한 기억이 있었던 10번 홀에서 2온1퍼트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넘어갔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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