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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신발 신으면 거리 9야드 늘어" FJ 파격 주장

04.06 18:17

FJ의 신제품 발표회 [FJ 제공]

골프 브랜드 FJ가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는 골프화를 신으면 스윙 스피드가 평균 시속 3마일, 거리는 평균 9야드가 늘어난다”고 발표했다. 5일 2016년 신제품 발표회에서다. 파격적인 주장이다.

현대 골프 용품 발전은 한계에 접근하고 있다. 2000년에서 2001년 사이에 솔리드 코어 공이 나오면서 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6야드 늘어났다. 2002년에서 2003년에 헤드가 맥주잔만큼 큰 드라이버가 나오면서 평균 거리가 6.5야드 늘어났다.

그러나 이후 큰 변화가 없다. 선수들의 근력, 유연성 강화, 피팅, 기술 발전 등에도 불구하고 2005년 이후 10년 동안 거리는 늘어나지 않았다. 신발을 바꿔 신고 9야드를 늘린다면 혁명적인 변화다.

골퍼에게 “거리가 10야드 늘어난다”는 광고는 익숙하다. 신제품 드라이버를 쓰거나, 그립을 교체하거나, 샤프트를 바꾸거나, 발바닥에 뭔가 붙어 있는 양말을 신거나, 신발을 갈아 신거나, 신발 굽을 갈아 끼거나, 장갑을 바꾸거나, 장갑에 뭔가를 뿌리거나, 옷을 바꿔 입거나, 팔찌 혹은 목걸이를 차면 10야드 늘려준다는 광고가 나왔다.

그러나 그 10야드씩을 다 모으면 일반인들도 400야드를 쳐야 한다. 그렇지 못했다. 그 중 상당 부분이 과장광고라고 봐야 한다.

메이저 용품업체에서는 “10야드 늘어난다”는 광고를 거의 하지 않았다. 숫자를 쓰지 않거나, “자사 기존 제품에 비해 2야드 늘었다” 정도로 안전하게 마케팅했다. 과장 광고를 할 경우 브랜드가 쌓은 신뢰를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FJ의 주장은 더욱 파격적이다. 믿기가 쉽지 않지만 메이저 브랜드가 하는 얘기여서 과장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FJ는 골프 공 1위 업체인 타이틀리스트와 함께 아쿠쉬네트의 브랜드다. 타이틀리스트는 골프공의 신뢰를 마케팅한다.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했을 경우 잃을 게 많다.

FJ는 “3000명을 테스트한 결과 평균 스윙 스피드 3~4마일, 평균 비거리 9야드(드라이버 기준)가 향상되는 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본사 부사장이 직접 와서 9야드라는 숫자를 공개했다. 그 숫자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투어 프로의 실험 결과도 영상으로 공개했다.

김대섭은 아이언을 테스트했다. 자신의 스윙 스타일에 맞지 않는 딱딱한 골프화를 신다가 유연한 신발로 바꿔 신은 후 헤드 스피드가 시속 3마일, 거리는 8야드 증가했다고 FJ는 발표했다. 김대섭이 직접 “숫자로 나왔다. 좋아졌다”고 증언했다.

손준업은 드라이버로 실험했고 맞는 신발을 신은 후 스윙스피드는 시속 3.2마일, 거리는 11.4야드가 늘었다고 FJ는 전했다. 손준업이 “효과를 느꼈다”고 말했다.

FJ의 신발 피팅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골퍼의 스윙 체중 이동 패턴을 분석해 모바일(유연한)-뉴트럴(중립적인)-스트럭처드(견고한)의 3가지 기준으로 구분, 가장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골프화를 추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FJ는 ‘3000명의 평균 9야드 증가’ 통계의 상세한 내역은 밝히지 않았다. 3000명 전원의 평균 거리 변화인지, 그 중 스윙스타일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었다가 바꿔 신어서 효과를 본 골퍼의 평균인지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

피팅 시스템은 오는 6월 한국에 도입된다. 거리를 늘리는데 관심이 있는 골퍼에겐 흥미로운 6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발로 인한 9야드 증가'에 대해서 골퍼들의 설왕설래도 예상된다.

한편 FJ는 새 골프화 ‘프리스타일’을 발표했다. 빨간 눈 나무 개구리에서 영감을 얻어 개구리의 유연성과 접지력을 가진 신발을 만들었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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