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희 야마하 오픈 선두, 윤채영 한 타 차
04.01 17:19

베테랑 이지희(37)가 일본 무대 통산 20승을 겨냥하고 있다.
이지희는 1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의 가쓰라기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낚았다.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이지희는 중간 합계 4언더파로 선두 도약에 성공했다. 테레사 루(대만)도 2타를 줄여 이지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01년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이지희는 통산 19승을 기록하고 있다. 첫 해 신인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이지희는 2013, 2014년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주춤했다. 하지만 지난해 2승을 추가했고, 상금 순위 5위(1억100만엔)에 오르며 부활에 성공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그는 올해 목표를 상금왕으로 정했다. 만약 이지희가 이번 대회에서 통산 20승째를 채우면 한국 선수 네 번째 기록이 된다. 고(故) 구옥희(23승)와 전미정(22승), 안선주(20승)가 20승을 넘겼다. 20승을 수확하면 국내여자골프 투어의 영구 시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지희는 6568야드로 전장이 길고 4라운드 대회인 야마하 레이디스 오픈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을 2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샷감이 되살아나면서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개막전 14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까다로운 코스에서 버디 퍼레이드를 펼치며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전반에 버디 2개를 뽑은 이지희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17, 18번 홀 2연속 버디로 기분 좋게 2라운드를 마감했다. 이지희가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도 올 들어 처음이다.
이 대회는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다. 2014년 안선주, 2009년 황아름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미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자매들은 개막 4경기에서 2승을 챙기는 등 올해도 변함없이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첫 승을 겨냥하고 있는 신지애는 전반에 버디 2개로 2타를 줄여 4언더파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후반에 보기 4개를 범해 1언더파 공동 5위로 밀렸다.
초청 선수로 출전한 윤채영이 3언더파 공동 3위다. 지난 주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챙겼던 김하늘은 이날 버디를 1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타수를 잃으며 3오버파 26위권으로 떨어졌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