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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부진, 지나친 친절함이 문제?

03.16 08:24

조던 스피스.[골프파일]

지난해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 경쟁을 하고 2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조던 스피스가 올 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피스는 올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이후 4개 PGA 투어 대회에서 21위, 컷탈락, 17위, 18위를 기록했다.

AP 통신은 지난해 스타덤에 오른 후 높아진 기대치와 대중들의 관심 때문에 스피스가 힘들어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중들은 스피스는 물론, 그의 캐디에게까지 사인을 요청하고 있다고 AP는 썼다.

문제는 스피스가 아주, 보기에 따라서는 지나칠 정도로 친절하다는 것이다. 스피스는 “어떤 날은 샷이 잘 안 돼 연습을 해야 할 때가 있는데 팬들이 뭔가를 요구한다. 만약 들어주지 않으면 평판이 나빠진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또 “평판 이전에 팬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얼마나 좋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경기 중 종종 성질도 낸다. 그러나 오래 가지는 않는다. 그는 “경기할 때 나는 매우 격렬한데, 가능한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좋은 얼굴도 보여주고 싶다. 내 얼굴에 미소를 보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표정으로 보여주는 것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유머 감각도 약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샷을 할 때는 집중의 스위치를 켜고 그렇지 않을 때는 스위치를 끄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이다. 그러나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이 전등 스위치를 손가락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전성기 타이거 우즈처럼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경기를 하는 것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는 유리하다는 조언도 있다.

스피스의 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타이거 우즈는 1년에 18개 대회 정도를 치렀다. 스피스는 지난 해 PGA 투어 26개 대회를 치렀다. 해외 투어도 적극적으로 나갔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후 7개국에서 11개 대회에 나갔다.

초청료도 받았지만 스피스에게 큰 돈은 아니다. 스피스는 전세계에 골프를 알리고 골프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비행기를 탔다. 또 자선 행사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한다.

그의 라이벌 중 하나인 제이슨 데이는 “스피스가 너무 많은 경기를 하고 스폰서와의 계약 때문에 너무 많은 활동을 한다면 지쳐 의욕을 잃을 수도 있다”고 16일 말했다.

스피스는 무리한 대회 출전은 다시 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피스는 지난 11일 트위터에 "스피스가 퍼트를 못하면 쓰레기일 뿐"이라고 올라온 글을 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 미워하기 전에 조사를 해 보라"라는 답했다. 악플에까지 답을 다는 친절함을 보인 것이다. 스피스는 이후 후회했다.

스피스는 스타덤에 오른 후 많은 관심에 흔들리고 있다. 성격 좋은 스피스라서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일도 소셜 미디어 답장을 해주는 일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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