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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졌던 김도훈 "상금왕이 목표"

03.11 15:43

김도훈은 올해 JDX와 스폰서 계약을 맺고 KPGA 코리안투어를 누빌 계획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도훈(JDX)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김도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200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0년 군산CC 오픈에서 우승을 했던 기대주다. 그러나 일본 투어 진출 후 팬들의 뇌리에서 멀어졌다. 다시 코리안투어로 돌아온 김도훈은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JDX 멀티스포츠 골프단 창단식에서 만난 김도훈은 “새로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설레고 기대감도 크다”라고 말했다.

김도훈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김경태(신한금융그룹) 등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동명이인의 김도훈이 함께 태극마크를 달아서 이슈가 됐다. 2명의 김도훈은 한자 이름까지 같아서 화제가 됐고, 골프팬들도 헷갈릴 수밖에 없었다. 올해 2명의 김도훈은 752김도훈과 753김도훈으로 함께 코리안투어를 누비게 됐다. JDX와 스폰서 계약을 한 김도훈은 752다.

김도훈752는 경쟁자 김도훈에 매번 앞서 나갔다. 프로 데뷔 후 2009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0년 군산CC오픈에서는 프로 첫 승을 신고했고, 그해 일본 진출에도 성공했다. 김도훈은 2010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준우승을 2번이나 했다. 카시오월드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네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첫 해 상금순위 11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고, 점점 순위가 떨어졌다. 그는 “만약 2010년 일본 투어에서 우승했으면 지금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 것 같다. 어찌됐든 지금 한국에서는 김도훈753보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6년의 일본 생활을 접고 김도훈은 한국으로 유턴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부진한 탓에 일본 시드를 잃었고, 다시 한국에서 초심을 갖고 출발하게 됐다. 그는 “올해 목표는 상금왕이다. 환경이 좋은 일본에서 수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 예전과 환경이 많이 달라졌지만 남자 골프의 부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갔던 김도훈은 지난 9일 귀국했다. 개막까지 남은 기간 동안 샷감을 끌어 올리며 만반의 대비를 할 예정이다. 김도훈은 지난해 끊임없이 괴롭혔던 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매경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이다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한국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김도훈에게 2016년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1989년생으로 올해 27세인 김도훈은 아직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올해 한국 투어에서 잘 하면 해외 진출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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