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1위 한국계 호드리고 리 “올림픽 뛰고 싶다”
03.11 15:18

올림픽 시범 경기에서 공동 1위를 한 한국계 호드리고 리(29)는 1987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열 살때부터 한국에서 살았다.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웠으며 인천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호드리고 리는 주니어 시절 성적이 썩 좋지는 않았다. 한국 2부 투어는 외국 국적자가 참가할 수 없어 2012년 브라질로 돌아갔다.
2013년부터 PGA 투어의 3부 투어 격인 PGA 투어 라티노 아메리카에서 뛰고 있다. 호드리고는 지난해 상금랭킹 86위로 시드를 잃었다가 지난해 말 다시 치른 Q스쿨에서 1위를 차지, 다시 출전권을 땄다.
브라질은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각각 1명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현재 브라질에서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유러피언투어에서 뛰는 아디우손 다실바(365위)다. 두 번째로 높은 선수는 한국계 루카스 리(408위)다. PGA 투어에서 뛰고 있다.
호드리고 리는 랭킹 1731위다. 호드리고 리는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없는 것도 아니다. 노력해 보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선수 중 두 번째로 랭킹이 높은 루카스 리는 2007년 LPGA 투어 신인왕 안젤라 박과 사촌간이라고 호드리고 리는 말했다. 안젤라 박은 현재 골프를 하지 않는다.
호드리고 리는 장기가 아이언샷이다. 최경주, 로리 매킬로이, 타이거 우즈와 라운드를 하고 싶다고 했다. PGA 투어 라티노아메리카는 대회도 많지 않고 상금도 크지 않다. 그는 “투어 경비 등을 상파울로에 사는 한국인 후원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훌륭한 골퍼가 되고 싶다”고 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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