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대회, 381억 걸린 JLPGA 투어 개막
03.02 09:43

총 상금 381억원이 걸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개막한다.
3일부터 나흘간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리는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가 그 무대다.
올 시즌 JLPGA 투어는 지난 해보다 1개가 늘어났다. 상금도 지난 해 33억엔(약 357억원)에서 올해 35억2000만엔(약381억원)으로 늘었다.
일본은 남자 투어보다 여자 투어의 인기가 높다. 올해 남자 투어는 26개가 열리지만 여자 투어는 12개가 더 많은 38개 대회가 열린다. 대회 수가 워낙 많다보니 대회가 열리지 않는 주가 없다. 개막전부터 6월 말까지 17개 대회가 쉬는 주 없이 이어진다. 딱 한 주간의 휴식 뒤 11월 27일 막을 내리는 시즌 최종전 리코컵까지 21개 대회가 이어진다. 올림픽이 열리는 8월에도 대회가 매주 열린다.
일본 여자 골프의 인기를 끌어올린 건 한국 선수들이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일본인들 사이에선 '한국 선수들이 일본 기업이 스폰하는 대회에 나와 우승만 하고 간다'는 질시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해 이보미가 그 시선을 바꿨다. 시즌 7승을 거두면서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는 '보미짱 신드롬'을 일으켰다. 신지애, 김하늘 등도 일본 팬이 많고 그들과 잘 소통하면서 투어의 주축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이보미(7승)를 비롯해 신지애(3승), 이지희, 안선주, 전인지(이상 2승), 김하늘(1승)이 우승하면서 17승을 거뒀다. 2012년 16승을 넘어선 역대 최다승 기록이었다.
상금랭킹도 5위 내에 무려 4명이 들었다. 상금왕에 오른 이보미를 비롯해 3위 신지애, 4위 안선주, 5위는 이지희였다. 상위 5위 안에 다른 나라 국적의 선수는 대만의 테레사 루(2위)가 유일했다.
올 시즌에도 한국 선수들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해를 보낸 이보미는 8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지난 동계 훈련 기간 동안 고삐를 바짝 당겼다. 지난 해 상금랭킹 3위로 아쉬움을 맛본 신지애는 상금왕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 주관으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해 미국 투어 진출 기회를 얻었지만 일본에 남기로 한 안선주도 건재해 올해도 한국 선수들끼리 라이벌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회에는 이보미, 신지애, 이지희, 김하늘 등이 출전한다. 이보미와 신지애는 지난 주 각각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와 유러피언여자투어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안선주는 이번 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챔피언스에 나서 불참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