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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훈 한국인 최소타 신기록, 꿈의 59타에는 1타 부족

02.13 11:25

버디 9개와 이글 1개로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한 강성훈. 꿈의 59타에 딱 한 타가 모자랐던 그는 경기 뒤 "파 72 코스인 줄 알았다"고 유쾌하게 말했다.[사진 PGA 홈페이지]

강성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 2라운드에서 한국인 최소타 기록인 60타를 쳤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페닌술라 골프장(파71)에서 열린 2라운드. 강성훈은 스코어 카드에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적어냈다. 강성훈이 기록한 11언더파 60타는 코스레코드다. 첫 날 이븐파를 기록한 강성훈은 중간 합계 11언더파로 단숨에 리더보드 맨 윗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이와타 히로시(일본)와 함께 공동 선두다.

페블비치 대회는 몬테레이 페닌슐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스파이글래스 힐 등 3개 코스를 도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강성훈이 이날 친 몬테레이 코스는 다른 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도 11언더파 60타는 누구나 낼 수 있는 스코어가 아니다.

강성훈은 하마터면 꿈의 스코어로 불리는 59타를 기록할 뻔 했다. 버디 기회를 한 번 정도만 더 살렸더라면 가능했다. 59타는 PGA 투어에서도 6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1977년 알 가이버거(멤피스 클래식), 1991년 칩 벡(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 1999년 데이비드 듀발(밥호프 클래식), 2010년 폴 고이도스(존디어 클래식), 스튜어트 애플비(그린브라이어 클래식), 2013년 짐 퓨릭(BMW 챔피언십)이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스탠다드 레지스터핑)만이 59타를 쳤다.

그래도 한국 선수 최소타 기록을 세우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기존 한국 남자 선수 최소타 기록은 최상호,양용은 등 10명이 기록한 62타였다. 여자는 신지애, 이보미, 유소연, 전미정, 김효주 등이 61타를 쳤다.

강성훈은 국가대표를 거쳐 2011년 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숱한 풍파를 겪으면서 단단해졌다. 2011년과 2012년 1부 투어에서 활동했지만 2013년 2부 투어로 내려가 3년을 보냈다. 기술적인 부분에 너무 집착하면서 부진의 시간이 길어졌다.

강성훈은 지난 해 PGA 2부 투어 상금랭킹 22위에 올라 25명까지 주는 1부 투어 카드를 다시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PGA 투어도 깜짝 놀랄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제주 출신 강성훈은 페닌술라 골프장처럼 바람이 부는 코스에 강하다.

첫 번째 홀인 10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은 강성훈은 15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인 뒤 16번 홀(파5)에서 이글을 기록하는 등 전반에만 무려 6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2번 홀(파4)과 3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5)부터 8번홀(파4)까지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한 타만 더 줄였으면 '꿈의 타수'로 불리는 59타를 기록할 수도 있었는데 아쉬웠다. 강성훈은 "59타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 코스가 파72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네 번이나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은 강성훈과 같은 몬테레이 코스에서 6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몬테레이 코스에서 5타를 줄여 대니 리 등과 함께 6언더파 공동 13위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2타를 줄여 3언더파 공동 36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경주는 4오버파 공동 124위로 부진했다. 컷은 다른 대회와 달리 3라운드가 끝난 뒤 가려진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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