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4번 매킬로이, 이번에는 우승?
01.24 00:06

무빙데이에서 순위가 요동쳤다. 세계랭킹 6위 리키 파울러(미국)가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우승 경쟁은 안갯속이다.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재개된 유러피언 투어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 3라운드 잔여 경기. 파울러는 3타를 더 줄여 중간 합계 13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파울러는 1,2라운드에서 세계 1위 조던 스피스(미국),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경기하면서 치고 나가지 못했다. 2라운드까지 4언더파로 8언더파를 친 매킬로이에게 밀렸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만 8언더파를 몰아쳤다. 전날 경기가 중단되기 전 11번홀까지 5타를 줄여 10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파울러는 이날 재개된 잔여 7개 홀 경기에서 3타를 더 줄였다.
매킬로이는 반대였다. 전날 치러진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3타, 전반 9홀에서 2타를 더 줄이는 등 좋았던 흐름이 뚝 끊겼다. 전날 9번 홀까지 10언더파 공동 선두로 마쳤던 매킬로이는 이날 잔여 경기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0번 홀(파5) 보기로 시작한 매킬로이는 12번 홀(파3)에서도 보기를 했다. 다행히 후반 2개의 버디가 나왔지만 퍼트감이 좋지 않았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다.
매킬로이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4번을 했다. 지난 해 대회에서도 무명 개리 스탈(프랑스)에게 밀려 2위를 했다.
올해 대회도 준우승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다. 파울러가 3타 차 선두고, 유러피언투어에서 4승을 거둔 우스트 루이튼(네델란드)이 2타 차 2위다.
10언더파 공동 3위 그룹에는 안병훈,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 등이 포진해있다. 이날 재개된 오전 경기에서 퍼트감이 좋지 않았던 것도 변수다.
전날 10번 홀까지 8언더파 11위로 경기를 마친 안병훈은 이날 퍼트감이 살아났다.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13번 홀(파4)에서는 10m가 넘는 긴 버디를 집어 넣었다. 14번 홀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파5,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여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오전의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오후에 역전 우승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7언더파 공동 19위로 밀려 우승 경쟁이 쉽지 않아졌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라운드를 오후 5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