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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 매킬로이 '벙커에 빠진 날' 아부다비 2R

01.22 23:35

조던 스피스와 로리 매킬로이는 22일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3번 홀까지 나란히 1타씩 잃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 (Copyright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골프 황제를 꿈꾸는 차세대 주자들에게 아쉬움이 가득한 날이었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셋째 날에도 조던 스피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맞대결을 계속 만끽할 수 있게 돼 흥미로워졌다.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 골프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스피스와 매킬로이 둘 다 부진했다. 둘은 13번 홀까지 나란히 1타를 잃었다. 매킬로이는 버디 없이 보기 1개로 5언더파 공동 9위로 내려 앉았다. 스피스는 버디 1개, 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3언더파 공동 27위로 떨어졌다. 이날 짙은 안개로 경기가 2시간45분 늦게 시작되면서 일몰로 오후 조 선수들이 모두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경기 지연으로 흐름이 흐트러진 탓인지 차세대 주자들의 샷감은 좋지 못했다. 티샷과 세컨드 샷이 벙커로 직행하는 상황이 자주 나왔다. 페어웨이 적중률이 50%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4번 홀에서 스피스가 첫 보기를 했다. 5번 홀에서는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쳐 연속 보기를 적었다. 순간 ‘퍼트 귀신’ 스피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는 9번 홀(파4)에서 스피스와 매킬로이의 희비가 갈렸다. 스피스는 행운이 따랐고, 매킬로이에게 불운이 닥쳤다. 둘 다 티샷 미스를 했지만 결과는 확연히 갈렸다. 먼저 샷을 때린 매킬로이의 볼은 오른쪽으로 크게 밀렸다. 스피스의 샷은 왼쪽으로 감기며 워터 해저드 방향으로 향했다. 물에 빠질 것 같아 보였던 스피스의 볼은 지나가던 갤러리의 엉덩이에 맞고 떨어졌다. 러프에 공이 빠졌지만 깊이 박히지 않아 나쁜 라이는 아니었다.

반면 해저드에 빠진 듯 보였던 매킬로이의 티샷은 자갈 위에 떨어졌다.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매킬로이는 1벌타 후 세 번째 샷을 했고, 결국 보기를 적었다. 지루한 파 행진을 했던 매킬로이는 9번 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했다.

10번 홀은 가장 쉽게 플레이되는 홀이다. 스피스는 전홀 행운에 힘입어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페어웨이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날 첫 번째 버디였다. 반면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고, 홀 가까이에 붙이지 못해 파에 그쳤다.

11번 홀에서는 매킬로이의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12번 홀에서는 스피스의 티샷이 벙커로 직행했다. 파3 12번 홀에서 매킬로이는 2m 버디 기회를 잡았는데 이 마저 놓쳤다. 쓴웃음이 절로 나왔다. 더군다나 13번 홀 티샷도 카트 길을 맞고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는 불운이 이어졌다. 13번 홀을 마친 둘의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일몰로 경기 중단이 선언됐지만 충분히 한두 홀 정도는 더 할 수 있겠다는 표정이었다.

스피스와 매킬로이 사이에서 플레이를 한 리키 파울러(미국)가 가장 코스를 잘 요리했다. 2번, 8번, 12번 홀에서 3개 버디를 낚았다. 3~5m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키며 웃었다.

‘스마일 맨’ 앤디 설리번(잉글랜드)이 5타를 줄여 10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첫 날 깜짝 선두로 나섰던 아마추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9번 홀까지 1타를 줄여 9언더파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디섐보는 세계랭킹 644위로 이번 대회가 첫 유러피언 투어 경기다.

안병훈도 12번 홀까지 2타를 더 줄여 5언더파 공동 9위로 올라섰다.

JTBC골프는 대회 셋 째날 경기를 23일 오후 7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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