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위 루크 도널드 "골프 그만두려 했다"
01.11 10:17
전 세계 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11일(한국시간) 영국 선데이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골프를 그만두려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도널드는 2011년 5월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12년 8월까지 1년 넘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트랜지션스 챔피언십 이후 미국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유럽 투어에서 1승, 일본에서 2승을 거뒀지만 2014년부터 2년 넘게 우승이 없다. 현재 세계 랭킹은 78위다.
그는 "한동안 우승을 못해 자신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골프를 전혀 즐기지 못했다. 터널 속에 갇힌 것처럼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며 "내가 과연 골프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ESPN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경기가 너무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에 심리학자 리키 저베이스를 만났다. 저베이스는 지난 2012년 펠릭스 바움가트너가 우주에서 자유낙하를 할 때 그의 공포증을 치료해 준 의사다. 당시 바움가트너는 39km 상공에서 자유낙하를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도널드는 의사를 만난 뒤 편안해졌다고 했다. 그는 "스스로에게 아기처럼 굴지 말자고 되뇌였다. 내가 아직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널드는 "우울했던 시기에는 매일 세계 랭킹을 확인하면서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다. 랭킹보다 골프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랭킹 50위라는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나아가겠다"며 "그 다음은 25위, 그 다음은 10위다. 이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